'거야 독주' 속 與 원내대표 경선···수도권 vs 영남권 구도 되나
내달 9일 원내사령탑 선출 유력…김도읍·김태호 등 거론 거대 야당 상대로 22대 국회 '원 구성' 등 과제 산적
2024-04-21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여당이 다음달 초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치르기로 결정하면서 여러 후보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영남권 4선 중진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가운데, 수도권 등 비영남권 의원이 선출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새 원내대표는 향후 22대 국회 원 구성 등 거대 야당과의 힘겨운 협상에 나서야 하는 만큼 리더십과 협상력을 가진 인물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늦어도 내달 10일 전에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계획이다. 현재 9일 선거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4년 전 원내대표 선거는 4·15 총선 이후인 5월 8일에 진행했다. 윤재옥 원내대표 임기가 21대 국회가 끝나는 다음달인 29일에 끝나지만, 22대 국회 개원 전 원 구성 등 여야 간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빠른 시일에 차기 원내사령탑 선출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새 원내대표는 다음달 개원하는 22대 국회에서 국민의힘 당선인 108명을 이끌게 된다. 특히 4·10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하면서 국정 동력을 잃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해야 하는 것은 물론, 여소야대 구도 속에서 거대 야당을 상대해야 한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에는 3·4선 의원들이 대거 원내대표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원내 사안을 챙기고 다른 정당과 협의를 주도하는 역할인 만큼 통상적으로 3·4선급 중진 의원들이 맡는다. 우선 당의 주력이 포진한 영남권 후보들이 많이 거론되고 있다. 4선 중에선 총선 격전지 중 하나인 '낙동강 벨트'를 지켜낸 김도읍 의원(부산 강서)과 김태호 의원(경남 양산을) 등이 언급되고 있다. 박대출 의원(경남 진주갑),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 윤영석 의원(경남 양산갑) 등 이름도 오르내린다. 이들은 각각 21대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장(김도읍), 기획재정위원장(김상훈·박대출·윤영석), 외교통일위원장(김태호)을 역임해 의정 경험이 풍부하다. 김도읍 의원의 경우 당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내 여야 협상에도 밝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호 의원은 경남도지사와 당 최고위원을 지낸 바 있다. 영남 3선 그룹에선 송언석(경북 김천), 윤한홍(경남 창원 마산회원), 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추경호(대구 달성) 의원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이중 추 의원은 윤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내면서 대통령실과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이번 총선에서 영남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완패한 만큼 수도권 등 비영남권 인사가 원내사령탑에 올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영남권이 아닌 3선 이상 당선인은 김성원 의원(경기 동두천시·양주시·연천군을), 송석준 의원(경기 이천시), 이철규 의원(강원 동해시·태백시·삼척시·정선군), 이양수 의원(강원 속초시·인제군·고성군·양양군),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시·태안군) 등이다. 이양수 의원의 경우 직전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여야 협상을 진행한 경험이 있어 후보로 거론된다. '찐윤(진짜 윤석열)' 이철규 의원은 대통령실과 원활한 소통이 예상되는 후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