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극작가 끌로딘느 갈레아 연극 '나는 멀리서 돌아온다 Je reviens de loin' 한국 초연
- 시련을 극복하는 메커니즘과 상상의 아름다움을 탐색하는 작품 - 5월 10일부터 5월 19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공연 - 액팅코치 전중용 합류, 채연정, 한인수, 이하정, 안미혜 출연
2025-04-22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연극 <나는 멀리서 돌아온다> (제작: 극단 프랑코포니)는 오는 5월 10일부터 19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초연 무대로 관객들을 만난다.
문학을 전공하고 연극배우, 신문기자로 활동했던 경험들을 살려 소설과 청소년문학, 희곡, 방송극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집필한 프랑스의 저명한 여성작가 끌로딘느 갈레아(1960년생)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스트라스부르 국립극장, 2021년부터는 낭테르 아망디에 극장의 전속 극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 희곡 <나는 멀리서 돌아온다>(2002)는 최근 2023년 코메디 프랑세즈 스튜디오에서 공연되었을 뿐만 아니라, 마티유 아말릭 감독의 <홀드 미 타이트 Hold Me Tight>로 영화화되어 프랑스판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세자르상에서 2022년 각색상,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2021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상연되어 한국에서는 영화로 먼저 소개되었던 작품이다. Confluences지에 “글을 쓰는 것은 추억들을 기억에 남기는 일이다”라고 밝힌 바 있는 그녀의 글은 시적이고, 단어들은 촉각적이며, 우리의 의식을 깨우고 기억을 되살리고 우리 삶에 대해 질문하도록, 우리의 성찰을 위한 여지를 남겨두면서 직설적으로 표현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시련을 극복하는 매커니즘과 상상의 아름다움으로 가득 찬 작품
어느 날 새벽, 카미으는 남편 마크와 딸 뤼시, 아들 폴을 남겨둔 채 말없이 집을 떠난다. 남겨진 가족들은 이해할 수 없는 그녀의 부재에 대해 계속 질문하며 일상을 이어가지만 점차 혼란과 슬픔, 고통, 그리움, 분노, 애증의 복잡한 심정들이 하나씩 드러나고 그렇게 시간은 흐른다. 아직도 엄마를 굳게 믿는 폴과는 대조적으로 마크와 뤼시는 그녀가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 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카미으로부터는 여전히 아무런 소식도 없고 이웃사람들이 수근대는 그녀에 대한 부정적인 소문만 무성한 상황에 마크는 집을 옮기고 환경을 바꾸고 싶어 한다. 왜 떠났을까? 결국 돌아왔을까? 그리고 이유 없이 모습을 감췄던 그녀가 가족들이 모두 사라진 빈 집에 홀연히 나타나 그녀가 부재하는 동안 가족의 생활을 상상한다. <나는 멀리서 돌아온다>는 가족을 떠난 카미으와 남겨진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이별과 상실의 비극적인 운명을 밝히고 비극을 수용하는 여러 단계를 거쳐 고통의 극복, 삶의 회복이라는 가치를 전하는 작품이다.단순한 소리를 넘어 음악이 되고자 하는 작품
이 작품은 전주곡, 즉흥곡, 1,2,3악장, 피날레로 이어지는 음악 형식처럼 구성된 새로운 극작 스타일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내면의 소리와 외부의 소리를 음악과 신체 움직임을 접목하여 무대에 구현하는 한편, 단순한 소리를 넘어 독백체, 대화체, 보이스 오프, 소문들, 등 다양한 목소리들이 섬세하게 뒤섞여 서사적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이성과 논리를 벗어나는 사랑, 그리움, 고통, 후회와 같은 감정들의 파고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4인의 섬세하고 조화로운 연기와 실력파 창작진의 만남
오는 5월, 단 9회의 무대로 관객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는 연극 <나는 멀리서 돌아온다>는 연기파 베테랑과 신인 배우의 조화가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