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치솟는 저축銀 현장점검 강화

금융당국, 경·공매 활성화 방안 이행 현황 점검 '재무구조 관리, 비상시 자본조달계획' 주문도

2025-04-22     최재원 기자
금감원은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연체율 급상으로 건전성 위기가 고조된 저축은행에 대해 금융당국이 현장 점검에 나선다.

2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연체율 관리계획이 미진한 일부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연체율 관리 현장 점검을 실시할 방침이다. 1분기 말 연체율을 확인한 금감원은 지난주 저축은행에 연체율 관리 계획을 제출하도록 했는데, 이중 계획이 미진한 업체를 대상으로 직접 점검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 연체율은 6.55%로 전년 대비 3.14%포인트 올라, 2011년 저축은행 사태(5.8%p)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 연체율도 작년 말보다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금리인하 시기가 예상보다 늦춰지면서 저축은행들의 자금 조달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흘러나온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저축은행업권 자산 순위 6위인 페퍼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로 기존 등급(BBB, 부정적)보다 하향조정했다. 나신평은 고금리가 이어지며 자본 조달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이 하락하고, 자산건전성이 악화한 점을 강등 이유로 꼽았다. 중소형 저축은행인 바로저축은행도 신용등급이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낮아졌다. 저축은행이 퇴직연금을 운용하려면 BBB 이상을 받아야 하는데, 회사채 등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저축은행업권의 경우 이러한 신용등급 강등은 신규 자금 조달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금감원은 이달부터 저축은행중앙회 모범규준에 반영된 부동산 PF 경·공매 활성화 방안 이행과 개인사업자 연체채권 매각 현황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지만 사업장 적정 가격에 대한 의견 차이로 경·공매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자 저축은행의 연체율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금융당국은 일부 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금리인하 시기가 늦춰지면서 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최근 10여개 저축은행에 재무구조 관리 방안과 비상시 자본 조달 계획 등을 담은 자본 확충 방안을 마련하도록 주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