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값 4만원 현실되나…공정위, 담합 여부 주목
굽네‧파파이스 등 가격 올라…배달앱도 법 위반 검토
2025-04-22 이선민 기자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치킨 브랜드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담합‧폭리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굽네는 치킨 메뉴 9개의 가격을 1900원 씩 인상했고, 파파이스는 치킨, 샌드위치, 사이드, 음료 등의 가격을 평균 4% 인상했다. 한기정 공정위 위원장은 전날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치킨 가격이 너무 올랐다는 지적에 “공정거래위원회가 가격 자체에 개입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가격 상승이 담합으로 인한 것이라면 면밀히 살펴서 조사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프랜차이즈 본사의 유통 마진이 8.2%에 달한다는 지점에서도 “우리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상당한 수준의 마진율”이라며 “사모펀드 소유 가맹 본부와 관련해서 갑질, 폭리 관련 조사를 한 바 있고 올해 3월에도 추가 조사를 실시해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법 위반이 있다면 올해 안에 시정 등 관련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필수 품목이 과다하게 지정됐거나 너무 비싸게 지정됐는지, 또는 판매 촉진비를 가맹점주 동의 없이 가맹점주에게 전가한 행위가 있는지 등을 주로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가맹점주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배달비와 관련해서도 “담합 등 공정거래법이 규율하는 요건과 관련해 위반이 있다면 그런 범위 내에서 살펴볼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앞서 5대 치킨 브랜드 점주들(bhc치킨, 교촌치킨, 굽네치킨, BBQ치킨, 푸라닭) 대표 5인은 최근 모임을 갖고 배달앱의 갑질에 항의하는 ‘배달앱 수수료에 대한 치킨집 사장님들 입장’을 내놨다. 입장문에서 점주대표들은 “2만원짜리 치킨 한 마리를 팔면 배달 수수료와 배달비 등 6000원을 떼인다. 팔면 팔수록 이익을 보기는커녕 손해를 보는 역마진 현상이 전국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치킨값이 3~4만원 할 날이 머지 않았다”며 “지금의 상황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배달앱의 일방적인 요금제를 전면 보이콧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