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글로벌 불확실성 위기에도 ‘미래 투자’ 이어간다
美 인플레 반등에 금리인하發 수요 회복 기대감 저하 삼성전자·SK하이닉스, 美 AI 반도체 공장 추가 투자 현대차 SDV·LG AI·포스코 2차전지소재 투자 지속
2024-04-22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산업계가 글로벌 불확실성 위기 속에도 미래 먹거리 투자를 이어간다. 불투명한 금리인하 시기로 수요 회복이 더딘 가운데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는 멈추지 않는 것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포스코그룹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반도체, 미래 모빌리티에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반등하면서 긴축기조 종료 기대감은 낮아졌다. 금리인하에 따른 수요 회복 심리는 하락하고 있다. 당초 기대했던 기준금리 ‘6월 인하설’은 힘을 잃었고, 오히려 인상 가능성마저 완전히 배제되지 않고 있다. 이런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도 국내 기업들은 신성장 동력 투자는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반도체 투자 규모를 기존의 170억달러(약 23조5000억원)에서 450억달러(약 62조3000억원)로 확대했다. 삼성전자의 첫 번째 텍사스 테일러 공장은 2026년부터 4나노미터 및 2나노미터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와 관련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은 이날 SNS에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과 생태계를 다시 구축하는 동시에 고성능컴퓨팅(HPC)와 AI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을 미국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5조 규모의 AI향(向) 반도체인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기지 투자를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AI 메모리용 첨단 패키징 생산 기지를 건설하고, 퍼듀대학교 등 현지 연구기관과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에 협력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3년간 8만명 채용 및 국내 68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포함한 완성차 부문이 전체 투자액의 약 63%인 42조8000억원이 투입된다.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가속화, 수소 생태계 구축,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로보틱스 등에 투자된다. LG그룹도 5년간 100조원을 국내에 투자한다. 이는 5년간 LG의 글로벌 총 투자 금액의 65%에 해당하는 규모다. AI, 바이오, 클린테크 등 LG그룹의 미래 먹거리 ABC 중심으로 투입된다. 포스코그룹은 2차전지소재 투자를 이어간다. 포스코그룹은 이날 철강, 2차전지소재 등을 담은 7대 미래혁신 과제를 발표했다. 특히 포스코그룹은 2차전지소재의 전(全)가치사슬 완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준공한 광석리튬 기반의 2차전지용 수산화리튬공장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이미 상업생산을 개시해 안정적 생산량 확대(램프업)을 진행 중이다. 연산 2만5000톤 규모의 아르헨티나 염호리튬 1단계 공장은 올 하반기 양산에 들어간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7월 2차전지소재 분야에서 2030년까지 총 매출액 62조원이라는 목표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