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천만 은행 인뱅 3사, 은행권 ‘퍼스트무버’ 우뚝

17일 토뱅 1000만 고객 돌파로 인뱅 3사 모두 ‘1000만 은행’ 도약 모임통장, 비대면 아파트·개인사업자 대출 등 혁신 상품 고객 관심↑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목표 달성 미미 “해외시장 진출 모색도 과제”

2024-04-22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인터넷 전문은행(이하 인뱅) 3사가 올해 모두 ‘1000만 고객’을 돌파했다. 출범 7년 만에 총 고객 4000만명 이상을 확보하며 은행권 ‘메기’를 넘어 ‘퍼스트무버(First Mover)’로 우뚝 섰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뱅 3사 총고객 수는 4372만명(2024년 3월 기준)으로 집계된다. 지난 17일 토스뱅크(이하 토뱅)이 1000만 고객을 돌파하면서 전 국민의 약 80%가 인뱅을 사용하는 시대가 됐다. 인뱅들은 7년에 불과한 짧은 시간에 성공을 거둔 이유로 ‘혁신’을 꼽는다. 기존 은행들과 다른 상품·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고객들을 사로잡았다는 것. 카카오뱅크(이하 카뱅)의 ‘모임통장’, 캐뱅 ‘비대면 아파트 대출’, 토뱅 ‘비대면 개인사업자 대출’은 이런 주장의 근거다. 시중은행들이 선보이지 않았던 해당 상품들은 현재 벤치마킹이 이뤄질 정도로 높은 고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출시 이후 현재까지 이용자 1000만명을 돌파한 카뱅 모임통장의 경우 시중은행들의 벤치마킹이 되기도 했다”며 “케뱅과 토뱅의 비대면 아파트·개인사업자 대출도 기존 은행들이 운영하지 않은 상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케뱅 비대면 아파트 대출은 기존 상품 대비 1인당 연평균 140만원 가량 이자가 저렴한 상품”이라며 “토뱅 비대면 개인사업자 대출은 지난 2022년 3월 출시 이후 총 2조8300억원의 대출이 시행되는 등 1000만 고객 돌파의 원동력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시중은행 대비 높은 금리 경쟁력도 1000만 고객 돌파 동력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초 문을 연 ‘대환대출 시장’은 이런 주장에 힘을 싣게 한다. 작년 하반기 개막한 ‘신용대출 대환대출 시장’에서 카뱅을 중심으로 대환 대출 고객 확보에 성공한 인뱅 3사는 지난 1월 ‘주택담보·전세대출 대환시장’에서도 선도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시중은행 대비 저렴한 금리로 많은 대환고객을 유치한 것. 
인뱅들이 금리 공세를 펼칠 수 있는 이유로는 최대 80%에 육박하는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꼽힌다. 금리가 0.1%에 불과한 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통장) 등을 뜻하는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높을수록 은행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대출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즉, 해당 예금 비중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대출금리 인하 여력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전체 예수금의 최대 약 80%(토뱅 76.73%, 카뱅 55.31%)에 육박하는 저원가성 예금 비중으로 인해 인뱅들은 시중은행 대비 금리 경쟁력이 높다”며 “이는 ‘신용·주택담보·전세대출 대환시장’에서 큰 힘을 발휘했으며, 많은 고객이 인뱅으로 옮겨갔다”고 언급했다. 한편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해외시장 진출 등 개선점 역시 있다. 인뱅들은 7년 전 출범 당시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등 포용금융을 앞세웠다. 현재 인뱅 3사 중 해당 대출 공급 목표를 달성한 곳은 카뱅이 유일, 해당 금융 실행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해외진출 또한 카뱅(태국)만 유일해 향후 인뱅들의 과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