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반, 북미서 인기몰이…”미국인도 빵 대신 밥”
매출 약 1600억원 기록, 2년 전보다 2배 성장
2025-04-23 이선민 기자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북미에 수출한 햇반 백미 매출이 전년 보다 20.6% 상승한 약 1600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2년전인 2021년 보다 2배 규모로 성장한 수치다.
CJ제일제당은 북미에서 햇반 백미를 bibigo Sticky Rice(찰진 밥)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상온 가공밥으로 백미밥과 잡곡밥 등을 수출하고 있으며, 백미밥은 상온 가공밥 수출액의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주력하는 제품이다. 가공밥(P-Rice)은 CJ제일제당의 7대 글로벌전략제품(GSP) 중 하나로, 핵심 권역인 북미에서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 채널에 입점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이 북미 즉석밥 취식에 대해 조사한 결과, 북미 소비자들은 라이스볼을 먹을 때 흰 밥을 토핑으로 올려서 또는 섞어서 먹거나 고기, 생선, 두부 등 단백질 음식을 먹을 때 사이드 디쉬로 활용하며 볶음밥을 할 때 또는 스시, 롤, 브리또 등 메뉴를 만들 때에도 즉석밥을 활용하고 있었다. 진출 초기에 한국식 쌀밥은 상대적으로 찰기가 없는 장립종 쌀에 익숙한 북미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지 못했지만, 최근 K-푸드 레스토랑이 많아지며 한국식 쌀밥을 집에서도 먹고자 하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하지만 집에 밥솥이 없는 북미 소비자들에게 밥을 짓는 것은 큰 장벽으로 작용했고, 이에 CJ제일제당은 즉석밥의 압도적 편의성을 강조하며 소비자들에게 다가갔다. 또한 웰니스 트렌드로 흰쌀밥이 상대적으로 건강한 탄수화물이라는 인식이 생겼다. CJ제일제당이 현지 흰쌀밥 소비자를 대상으로 자체 조사를 진행한 결과 34.6%가 쌀이 건강한 선택지이기 때문에 구매한다고 답했다. 김숙진 CJ제일제당 P-Rice 담당은 “북미에서 백미 즉석밥 재구매 의사가 95%가 넘을 정도로 한국식 백미밥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며 “K-즉석밥이 북미 전역에 확산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제품들을 계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