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신흥 SPA브랜드 2차 공습 ‘본격화’

국내 진출 초읽기...삼성에버랜드·이랜드 등 토종 브랜드 ‘맞불’

2014-03-05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생산과 제조·유통 등 모든 과정을 제조회사가 담당하는 국내 ‘SPA’브랜드 시장이 해외 신흥브랜드의 2차 공습을 통해 시장 규모가 더욱 확대될 모양새다.

글로벌 SPA 공룡으로 불리는 자라(ZARA), 유니클로, 에이치엔엠(H&M)의 1차 공세에 이어, 이들의 세컨드 브랜드까지 국내 시장 진출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토종 브랜드들도 맞불 작전을 펼치고 있는 것.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SPA시장은 지난해 3조원 규모로 성장, 오는 2015년에는 4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자라는 마시모듀티·버쉬카·스트라디바리우스, 유니클로는 지유(GU), 에이치엔엠은 코스(COS)의 한국 론칭을 앞두고 있다.

또한 자라는 모기업인 인디텍스가 보유한 마시모듀티, 버쉬카, 스트라디바리우스 등 4개의 세컨드 브랜드를 들여와 매장 입점을 확정 지은 상태다.

유니클로의 지유는 기존의 유니클로 보다도 가격을 낮춘 초저가 브랜드로, 현재 한국 진출을 위해 물밑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치엔엠의 코스는 에이치엔엠의 기존 제품들보다 품질과 가격을 높인 프리미엄급으로, 올해 상반기 잠실 제2롯데월드 몰에 첫 번째 매장을 열 계획이다.

해외 SPA 브랜드의 공세 가운데서도 일본 업체의 한국 진출은 더욱 공격적이다.

일본의 3대 SPA브랜드 중 하나인 포인트그룹은 계열사인 한국법인 ‘아다스트리아코리아’를 설립하고 오는 5월 서울 잠실의 제2롯데월드에 1호점, 10월 중 코엑스에 2호점을 각각 개설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국내 패션업계의 성장세가 주춤하는 동안에도 국내 SPA시장은 매년 두 자리수대의 성장을 유지하는 등 ‘나홀로’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에 진출한 해외 SPA 브랜드의 매출액은 기복 없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유니클로의 지난해 매출은 7630억원으로 전년대비 37% 성장했고, 같은 기간 H&M 매출은 36.3% 오른 1226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토종 SPA브랜드들도 바짝 긴장하며 맞불 작전을 위한 채비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은 자사의 대표적 SPA 브랜드인 ‘에잇세컨즈’를 올해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국내 인지도와 매출 고성장세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기업 중 SPA브랜드를 다량 보유하고 있는 이랜드는 타겟층에 맞게 세분화해 시장을 접근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랜드는 지난 2009년 캐주얼 SPA 브랜드 ‘스파오’를 시작으로 여성 캐주얼 ‘미쏘’, 속옷 SPA 브랜드 ‘미쏘시크릿’을 각각 출시했다. 이후 캐주얼 브랜드 ‘후아유’, 여성 정장 브랜드 ‘로엠’, 아동복 브랜드 ‘유솔’등도 SPA로 전환했다.

이어 이랜드는 지난해 신발 분야의 ‘슈펜’, 아웃도어 분야의 ‘루켄’, 캐릭터 생활용품 ‘버터’, 남성복 ‘NC 포맨’ 등의 SPA 브랜드도 선보였다.

이랜드는 다음달 자사의 11번째 SPA브랜드인 ‘스탭’ 론칭을 앞두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랜드가 11번째로 선보이는 SPA 브랜드”라며 “세분화된 SPA 브랜드 론칭을 통해 해외 SPA에 대항하고 국내 패션 시장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