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화물 인수전 '본게임' 시작…새 주인은?

제주항공 '유력'…변수는 자금 조달 실패 화물항공사 '에어인천' 인수전 다크호스

2025-04-23     박지성 기자
아시아나항공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본입찰이 이번주 내 진행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시아나 화물 새 주인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전이 저비용항공사(LCC) 4파전으로 진행되고 가운데 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이 유력하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주관사 UBS는 오는 25일 본입찰을 진행한다. 이에따라 우선협상대상자는 다음달 중으로 선정될 전망이며, 상반기 내 최종 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 예비입찰에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에어인천 등 4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이번주 본입찰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항공사 4곳 중 아시아나 새 주인의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화물사업부 매각 가격은 5000억~7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매각 대상은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전용화물기 11대, CF6예비엔진 54대, 인천과 미국 로스엔젤레스(LA) 국제공항 화물터미널 임차계약, 임직원 약 800명 등이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부채 약 4000억원을 포함할 경우 최종 인수 금액은 1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업계에서는 자금력이 충분한 제주항공이 가장 유력하다고 관측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애경그룹을 모회사로 두고 있으며, 특히 대한항공와 아시아나에 이어 3위 항공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만큼 인수전에서 가장 유리하다는 평가다. 다만, 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이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제주항공은 지난해부터 기단 운용 전략을 리스에서 직접 구매로 변경하면서 실탄 마련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현재 제주항공은 지난해 말 기준 보유 현금성 자산이 2118억원으로 예상 매각가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제주항공이 애경그룹을 모회사로 두곤 있지만,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재무적투자자(FI)와 연합을 하지 않은 만큼 자금 조달에 실패할 경우를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에어인천이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에어인천은 화물 전용 항공사로써 화물 사업에 대한 네트워크가 활성화돼있다. 게다가 최근 에어인천은 한국투자파트너스 프라이빗에쿼티(PE) 본부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를 위한 재무적투자자(FI)로 확보했다. 에어인천은 현재 보잉 737-800SF(화물기) 4대를 토대로 중장거리 노선에 취항 중이다. 아울러 최근에는 대형기 도입 등 사업 확대를 앞두고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국제항공안전평가(IOSA) 인증을 위한 현장 검사를 받았다. 에어인천은 대형 화물기 보잉 777-300ERSF 5대를 순차적으로 들여올 예정이다. 이스타항공과 에어프레미아도 자금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인 VIG파트너스는 최근 5000억원 규모 5호 블라인드 펀드를 1차 클로징했다. 연내 1조5000억원 규모 조성을 목표로 한 만큼 펀드 자금을 사업부 인수에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에어프레미아는 스카이레이크 에쿼티파트너스·파빌리온 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금력 동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투자(IB)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 최종 후보는 결국 자금력 동원이 수월한 업체로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업체들은 자금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본입찰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