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세계에 검증된 국내 스마트시티 어디?
세종·부산 등 국제인증 획득한 지자체 13곳 “인간이 중심이 되고 데이터 기반한 도시 돼야”
2025-04-23 나광국 기자
매일일보 = 나광국 기자 | 도시 경쟁력 향상을 위한 스마트시티 사업이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가운데 국내 스마트시티 사업은 공공주도 형태의 실증사업으로 이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스마트시티의 성공적 구현과 운영을 위해서는 서비스 전용 인프라가 초기 설계 단계부터 적용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스마트시티는 ICT 및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도시 여러 분야와 협력이 필요한 융복합 사업으로 지속가능한 도시모델로 부상 중이다. 해외는 노후 도시 개선 니즈와 함께 도시의 지속가능성과 저탄소화 니즈에 따라 다양한 분야와 협력을 통한 도시 모델로 스마트시티를 추진 중이고, 국내에선 2018년부터 스마트시티 사업 추진·계획 중이다. 2018년 7월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는 세종시 5-1생활권과 부산 에코델타시티에 스마트시티를 조성하는 국가 시범도시 기본 구상안을 발표했다. 먼저 세종시 스마트시티는 총 3개 구역으로 설정됐다. 혁신벤처스타트업존 M1-M15블록(15개 블록) 1140가구, 비즈니스앵커존 H1-H6블록(6개블록) 3029가구, 스마트리빙존 L1-L13블록(13개 블록) 5552가구 등이다. 세종 스마트시티는 ‘스마트시티 국제인증’을 세계 최초로 획득했다. 스마트시티 국제인증은 스마트시티의 사업성과와 성숙도 면에서 세계적인 수준을 갖춘 도시에 부여되는 인증이다. 특히 도시 비전과 로드맵, 시민중심 서비스 관리 등 22개 항목에서 평균 레벨 3(성숙) 이상을 획득했다. 현재 국내에서 국제인증을 획득한 지자체는 세종시를 비롯해 13개 도시다. 이중 국내외 인증을 모두 획득한 지자체는 김해시를 포함해 대구·수원·강릉·서울 서초구 등 5곳뿐이다. 부산 스마트시티인 ‘에코델타시티’는 급격한 고령화와 일자리 감소 등의 도시문제에 대응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곳에는 △5대 혁신클러스터(공공자율혁신·수열 에너지·헬스케어·워터사이언스·신한류 AR·VR) △스마트도로 △로봇 △혁신센터 △스마트스쿨 △LWP커뮤니티센터 △빌딩형 정수시설 7가지 주제로 공간이 구성됐다. 지난 2014년 스마트 국가(Smart Nation)라는 비전을 내놓은 싱가포르는 스마트 시티 구축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주로 공공 주택단지 내부에 스마트 인프라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유럽에선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들이 스마트 시티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핀란드의 스마트 시티 칼라사타마는 이동수단 혁신으로 주목받고 있다. 독일의 경우도 ‘국가 미래도시 플랫폼(NPZ)’이란 기구를 통해 행정, 모빌리티, IT 중심으로 주요 도시의 스마트화를 실험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도시개발 과정에서 건설은 물론 감리까지 마친 준공 이후 단계에서 스마트시티 서비스를 적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면서 “기획단계부터 스마트서비스에 대한 디자인이 적용돼 본설계 시 서비스 운영을 위한 인프라가 반영될 수 있으면 보다 효율적인 도시설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스마트 시티는 인간중심의 도시이면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도시가 돼야 한다”면서 “스마트시티는 진화하는 도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