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인구 1위’ 인도 총선 스타트…산업계, 모디노믹스에 주력

집권당 BJP, 총선 승리 유력…모디 총리 3연임 가능성 ‘모디노믹스’ 지속…현대화·그린 인프라·통신 투자 주목 삼성 스마트폰 1위…현대차·LG전자·포스코·효성도 공략

2025-04-23     이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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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산업계가 세계 최대 인구 대국 인도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도는 지난 19일부터 6월 1일까지 총선이 실시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LG전자, 포스코, 효성그룹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인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번 인도 총선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속한 인도국민당(BJP)이 승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2024년 인도 총선 의의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최근 인도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함께 대외영향력을 확대하며 ‘강한 리더’로 국민의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BJP가 2019년에 확보한 303석 이상으로 승리한다면 BJP는 인도 역사상 ‘단일 정당이 의석수를 늘리면서 3회 연속 정부를 수립’하는 최초의 정당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모디 정부는 BJP 이념의 근간인 ‘통합적 인본주의’에 기반한 ‘강한 인도’와 ‘힌두의 인도’를 완성하기 위해 지난 10년간 다양한 개혁을 추진해왔다. BJP는 서구 발전 모델을 단순하게 도입하기보다 힌두교의 가치를 보전하는 ‘인도 고유의 발전 모델’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모디 정부의 정체성을 두고 ‘힌두교 민족주의’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모디 3연임이 유력한 배경에는 경제적 성과가 주효했기 때문이다. 대외연에 따르면 경제개혁 이후 민영화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인도 국민은 사회 전반적으로 인프라 발전과 더 나은 일자리를 경험하고 있으며, 모디 정부의 전례 없는 자본 투자는 민간투자로 이어져 최근 인도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모디 총리의 경제정책 ‘모디노믹스’가 총선 뒤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대외연은 “인프라 현대화, 5G 및 6G 통신, 그린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소외계층 및 농촌 부문의 프로젝트도 함께 추진해 한국의 대인도 협력 모델의 차별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국내 기업들은 세계 최대 인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수성했다. 2022년 4분기 중국 샤오미를 제치고 1위에 오른 후 6개 분기 연속 1위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670만대를 기록해 19%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630만대) 대비 6.3% 늘었다. 카날리스는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사가 올 1분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늘어났다”며 “반면 삼성전자는 한 자릿수 증가에 그쳤지만, 최신 플래그십 제품으로 수익성을 확보했다”라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도 ‘세계 3대 자동차 시장’ 인도를 맞춤형 전략으로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인도를 찾아 현대차·기아 인도기술연구소, 현대차 인도공장을 둘러봤다. 현대차그룹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리더십 강화, 전기차 라인업 확대로 인도 시장을 맞춤 공략한다. 2030년 인도 자동차 시장은 500만대 수요 중에서 SUV가 48%의 비중을 차지하고, 전기차는 1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경형 SUV 엑스터를 비롯 인도 시장에 특화된 SUV 모델을 지속 선보인다. 2032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을 투입하고, 2027년에는 전기차 충전소를 439개까지 확대한다. LG전자는 인도에서 프리미엄 가전시장 지배력을 더욱 높이기 위해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 300억원을 투자해 푸네 공장 양문형 냉장고 생산을 본격화했다. 인도는 1도어 시장 비중이 매우 높은 저가 위주의 시장이었으나 최근 프리미엄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LG전자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전자레인지 등 전반적인 제품군에서 점유율 1, 2위를 다투며 국민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LG전자는 OLED TV 시장 내 출하량 기준으로 압도적 점유율을 차지하며 프리미엄 TV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포스코는 세계 두 번째 철강 소비국 인도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포스코는 인도 서부 마하라스트라에서 연산 180만톤 규모의 냉연도금 공장과 푸네, 델리, 첸나이, 아메다바드에 4개의 가공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인도에서 친환경 일관제철소 합작으로 친환경 철강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효성그룹은 인도 섬유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2021년 9월부터 6300만달러를 들여 인도 스판덱스 공장 증설을 지난해 상반기 마무리했다. 효성티앤씨의 인도 스판덱스 시장에서 점유율은 60%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