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PB 밀어주기 의혹’ 반박 나서…“조작한 적 없다”
쿠팡 체험단, 임직원 포함 전 고객 자발적 참여 주장
2024-04-23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쿠팡이 PB(자체브랜드) 상품 밀어주기 의혹 사건을 다루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전원회의 개최 이전부터 불공정 행위로 바라보는 것에 대해 반박했다. 임직원 상품평을 통해 PB상품을 상단에 노출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쿠팡은 23일 입장을 내고 “공정위는 이 사건에서 소비자가 가장 원하는 상품을 우선 보여주는 것을 ‘알고리즘 조작’이라고 문제삼고 있다”라며 “유통업체가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방식으로 보여주는 것은 유통업의 본질로 온·오프라인 불문한 모든 유통업체가 동일하게 운영하고 있으며, 전세계에서 이러한 유통업의 본질을 규제하는 나라는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정위는 소비자가 원하는 애플, 삼성 등에서 출시된 신제품을 우선 노출한 것에 대해 알고리즘을 조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라며 “쿠팡에서 고객이 ‘아이폰’을 검색했을 때, ‘신형 아이폰’을 우선 보여주는 것을 공정위는 알고리즘 조작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공정위 주장대로 유통업체의 검색 결과에 기계적인 중립성을 강제한다면 소비자는 원하는 상품을 찾기 어렵게 되고 신규업체의 시장 진입과 중소업체의 판매가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라며 “유통업체에게 구글, 네이버 등 검색 서비스에 요구되는 중립성을 요구하는 나라는 전세계 한 곳도 없다”라고 전했다. 체험단 운영에 대해서도 “체험단은 고객과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공정하고 적법하게 운영되고 있다”라며 “임직원 상품평을 통해 PB상품을 상단에 노출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쿠팡에서 판매되는 모든 상품은 상품평 뿐만 아니라 판매량, 고객 선호도, 상품 정보 충실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노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B 자사우대를 통해 쿠팡이 큰 수익을 얻었다는 공정위 발언도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쿠팡은 “쿠팡 PB를 납품하는 90%는 중소업체”라며 “대기업과 경쟁하는 우수한 PB상품을 제조·납품하는 중소기업의 제품 판매를 지원하고, 고객에게 더 나은 할인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5년간 1조2000억원 이상 손실을 감수해왔다”고 지적했다. 향후 쿠팡은 내달 중 제재 확정을 위한 공정위 전원회의에서 이러한 사실관계를 밝혀 적극 방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