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새미래···文 찾아 '돌파구' 모색
盧 묘역 참배도···'정체성' 부각 차원 해석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4·10 총선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며 존폐 기로에 몰린 새로운미래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지도부 사퇴 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새로운미래는 23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정체성 부각' 행보에 나섰다.
새로운미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경남 양산 평산책방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일정에는 이석현 새로운미래 비상대책위원장을 필두로 최성·이근규·서효영·진예찬 비대위원, 신재용 대변인, 정형호 재정위원장 등이 동행했다.
새로운미래는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1석 획득에 그치는 참패를 당했다. 당의 간판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광주 광산을에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큰 차이로 패하며 정치생명이 위태로워졌다는 평가다. 이에 정치권에선 "당 존립을 걱정해야 할 정도의 상황"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이처럼 위기를 맞은 새로운미래는 지난 18일 비대위를 꾸린 뒤 첫 일정으로 문 전 대통령 예방을 기획했다. 비대위를 꾸린 지 5일 만이다.
친문재인(친문)계가 주류인 새로운미래가 문 전 대통령 예방을 통해 '친문 적통'이 자신들임을 알리려 했다는 해석이다. 친이재명(친명)계가 주류인 더불어민주당의 남은 '문재인 지지자'들을 끌어들이고, 친문 세력의 또 다른 축으로 떠오른 조국혁신당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이 비대위원장은 이번 일정에 대해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의 철학과 정신을 제대로 계승하는 새로운미래의 정체성을 재확인하고, 미래 정책 비전을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이날 문 전 대통령 예방에 앞서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만났다. 이 비대위원장은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 후 방명록에 "깨어있는 당원과 시민의 힘으로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고, 민들레 뿌리 같은 당원의 자생력으로 혹독한 계절을 이겨내고 새로운 미래를 기필코 펼치겠다"고 썼다.
한편 총선에서 졸전을 치른 후 쇄신을 선언한 새로운미래는 오는 7월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할 계획이다. 이 비대위원장은 전날 비대위 회의에서 "잘못된 부분과 패배 원인을 구석구석 고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