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오찬 거절한 한동훈···지난주 '비대위 한솥밥' 인사들과 만찬

한동훈 "이 시간 활용해 내공 쌓겠다"

2024-04-23     이태훈 기자
한동훈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주 자신과 함께 비대위에서 활동한 인사들과 만찬 회동을 한 것으로 23일 파악됐다.

이날 여권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은 지난주 서울 모처에서 전 비대위원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며 총선 과정의 소회를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위원장은 만찬에서 과거 검사 시절 좌천됐던 때를 언급하면서 "이런 시간에 익숙하다"며 "이 시간을 충분히 활용해서 내공을 쌓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시간'은 활동 공백기를 의미하는 것으로 읽힌다. 참석자들은 "의석수는 상당히 아쉽지만, 득표율은 아쉬운 수준은 아니다", "한 전 위원장 덕에 수도권에서 그나마 선전한 것"이라며 한 전 위원장을 위로했다고 한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19일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을 제안받았지만, 건강상 이유로 고사한 바 있다. 그런 한 전 위원장이 소위 '자기 사람들'과는 만났다는 게 알려지자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의 갈등설이 재차 불거지는 분위기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전종철의 시사직격'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 오찬 회동을 거절한 데 대해 "한 위원장이 잘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복수 참석자들은 한 전 위원장이 만찬 당시에도 몹시 지쳐 보였으며, 실제 건강이 좋지 않다고 전했다. 한 전 위원장 비서실장을 지냈던 김형동 의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 전 위원장 건강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