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력시위하다 애꿎은 中민항기 때릴 뻔
220명 탑승 여객기, 방사포 발사 직후 포탄궤적 통과
2014-03-05 한승진 기자
[매일일보]지난 4일 북한이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맞서는 위력시위 목적으로 발사한 300㎜ 신형 방사포 포탄이 인근 지역을 비행 중이던 중국 민항기를 타격할 뻔했던 것으로 드러났다.5일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이 항행경보를 공지하지 않는 상태에서 오후 4시 17분에 1차로 방사포를 발사한 직후인 4시 24분경 일본 나리타에서 중국 선양으로 향하는 중국 민항기(남방항공 소속 CZ628)가 방사포탄의 비행궤적을 통과했다.북서 방향으로 비행하던 중국 민항기는 북한이 북동 방향으로 발사한 방사포가 지나간 상공을 6분 정도 차이로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버스321 기종인 이 여객기에는 승객과 승무원 등 220여명이 탑승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러한 북한의 도발 행위는 국제적 항행질서 위반이자 민간인 안전에 심대한 위협”이라며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하고 민간항공기 안전을 위협하는 반복적인 도발을 중단하고 국제규범을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김민석 대변인은 “해당 상공에서 중국 민항기는 10㎞ 고도로, 북한 방사포는 20㎞ 고도로 날아갔다”면서 “주한중국대사관 무관을 통해 이런 사실을 중국 측에 통보했다”고 덧붙였다.한편 중국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 개막날 북한이 무력도발을 한 것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그렇지 않아도 북한에 대한 중국 국민들의 감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만에 하나 불행한 사고가 벌어졌을 경우 북중 관계에 심각한 파장이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