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여러분은 치매에 걸리거나 암에 걸릴 겁니다

2025-04-24     안광석 기자

매일일보 = 안광석 기자  |  상관관계(相關關係), 인과관계(因果關係) 같은 학술적 용어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겠다. 이런 용어에 대해 설명하면 독자들이 더 혼란스러워 질 수 있으니 말이다.

다만 독자들은 치매가 염증(慢性炎症)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사실만 기억하면 된다. 수많은 유튜버들이 ‘이것 하나면 치매 걱정 뚝’이라는 취지의 영상을 제작해 시청자들을 현혹하곤 한다. 유튜버들뿐만 아니라 유수의 방송사들도 이것만 먹으면 치매 걱정은 사라진다는 취지의 방송을 한다. 그런데 치매와 염증이 깊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놓고 봤을 때 마법의 알약(?) 하나로 치매를 예방할 수 있을까? 우리 몸에서 염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매우 많다. 따라서 치매를 예방하고 싶다면, 염증을 일으키는 수많은 원인을 생각해 보고, 그 원인을 제거해 나가야 한다. 염증을 발생시키는 첫 번째 원인은 ‘혈당’이다. 음식이 우리 몸에 들어온 뒤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면 염증이 발생한다. 그래서 치매가 걱정된다면 설탕이 과도하게 들어간 음식에 대한 ‘공포심’을 가져야 한다. 설탕뿐만 아니다. 빵, 국수, 떡, 라면 등등. 정제 탄수화물로 만들어진 음식들은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킨다. 두 번째는 대기오염이다. 초미세먼지는 우리 호흡기에서 걸러지지 않고, 우리 몸속으로 들어온다. 우리 뇌는 오염물질이 뇌로 침투하는 걸 막기 위해 혈뇌장벽(Blood-Brain Barrier,BBB)이란 보호 장벽에 의해 보호된다. 하지만 초미세먼지는 이런 어마어마한 장벽을 뚫고 뇌로 침투한다. 뇌로 침투한 초미세먼지는 뇌에 염증을 일으키고, 뇌세포를 죽게 만든다. 특히 중국발 초미세먼지에는 많은 중금속이 함유돼 있다. 중금속은 우리 몸에 축적된다. 축적된 중금속은 우리 몸에서 끊임없이 염증을 만들어 낸다. 세 번째, 스트레스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분비되는 코티솔(cortisol)이란 호르몬은, 우리 몸의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킨다. 우리가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리면 우리 몸은 계속해서 고혈당에 시달리게 된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 불리는 이유가 여기 있는 것이다. 네 번째, 영양결핍이다. 이렇게 풍요로운 시대에 현대인들이 영양결핍에 시달린다는 말이 이해되지 않는 독자들도 꽤 있을 것이다. 현대인들이 영양결핍에 시달린다는 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 몸은 거대한 화학공장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현대인들은 ‘약’을 너무나 쉽게 복용한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는 것은 우리가 먹는 고지방 음식이 원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몸에 축적되는 대부분의 콜레스테롤은 인간의 간이란 장기가 만들어낸 것이다. 병원에서 처방하는 콜레스테롤 약은 우리의 간이 콜레스테롤을 만들어 내지 못하도록 만드는 약이다. 그런데 콜레스테롤 약은 간이 콜레스테롤을 합성하지 못하게만 만들지 않고, 간에서 합성되는 코큐10도 만들지 못하게 만든다. 우리 몸에서 코큐10이 부족하게 되면, 우리 몸은 산화스트레스를 겪게 된다. 우리 몸을 망치는 수많은 요소들이 쌓이고 쌓여 우리는 치매에 걸리게 된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우리 몸을 망치는 이런 습관들이 암(癌)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불가(佛家)에서는 모든 일이 인과응보라고 설명한다. 암과 치매를 불가적 관점에서 해석해보면, 현대인들이 달콤한 유혹에 너무 약해서 벌어지는 인과응보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두렵지 아니한가? 여러분이 10년 혹은 20년 뒤에 암 또는 치매에 걸리는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는 사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