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고객 잡아라" 외식업계, 자사앱 총력
배달앱 공격적 마케팅에 프랜차이즈 업계 긴장 자사앱선 충성고객∙고객 데이터 확보도 쉬워
2025-04-24 이선민 기자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배달앱 시장이 무료배달 카드를 꺼내들면서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 외식업계는 배달앱을 상대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충성고객을 타깃으로 자사 앱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24일 빅데이터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3사(배민·요기요·쿠팡이츠)의 3월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3382만707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늘었다. 올해부터 2~3% 수준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쿠팡이츠의 무료배달 서비스가 시작되고 배달의민족이 알뜰배달 무료화를 시행한 지난달에는 눈에 띄게 사용자가 증가했다. 지난해 배달앱 시장은 비싼 배달비와 급격히 상승한 외식물가 등으로 소비자 부담이 가중돼 시장 전체가 축소됐다.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업계 1, 2위를 달리는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은 무료 배달 서비스를 내놓으며 사용자를 유인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무료 배달 서비스가 업주에게 비용부담을 더 가중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배달 의존도가 높은 프랜차이즈 외식업계는 자사앱으로 소비자를 모으기 위해 혜택을 강화하고, 앱 사용자 편의성을 증대를 위한 리뉴얼에 나섰다. 소비자들은 외식 브랜드마다 개별 어플을 까는 것이 다소 번거로울 수 있기 때문에 할인 혜택, 앱 전용 메뉴 등을 내놨다. 기업에서는 소비자가 자사앱을 한번 설치하면 다시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회원가입을 통한 고객 데이터베이스 구축도 할 수 있다. 앱 내에서 설문조사를 할 수도 있고, 구매자의 성별∙연령 등의 정보와 구매 패턴 등을 분석해 향후 메뉴 개발이나 개선을 위한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자사앱을 통해 배달을 하면 점주도 배달앱 수수료를 줄일 수 있어 본사와 가맹점 모두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파파존스 피자는 자사앱을 신규 가입하면 25%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상시 20% 쿠폰, 생일자 30% 쿠폰 등을 제공한다. 또 앱에서만 주문할 수 있는 전용 메뉴가 있고, 사이즈 업그레이드 혜택 등으로 자사앱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BBQ는 올해 치킨을 주문할 수 있는 BBQ앱과 HMR을 판매하는 쇼핑몰 BBQ몰을 하나로 합친 BBQ 통합앱을 출시했다. 통합 앱에서는 기존 BBQ 앱에서의 서비스와 멤버십 혜택을 프리미엄 전문 브랜드몰 BBQ몰에서도 받을 수 있다. 또 월 구매 총액별로 앱 내 멤버십 등급을 분류하고 등급이 높아질수록 할인·증정 혜택을 높였다. 이달에는 인기 메뉴 5종을 자사앱에서 기간 내 무제한으로 5000원 할인하는 행사도 시행한다. 맥도날드는 앱에서 메뉴와 매장을 고른 뒤 드라이브스루, 매장 프론트 카운터, 매장 내 테이블을 통해 제품 수령이 가능한 스마트오더 서비스인 M오더를 론칭했다. M오더 출시 당시 열흘 만에 누적 다운로드 100만을 돌파한 데다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등에서 무료 앱 순위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롯데GRS는 이달 자사앱 회원을 대상으로 전 브랜드의 인기 메뉴를 50% 할인하고, 신규 가입 고객에게는 인기 메뉴를 100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롯데잇츠는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크리스피크림 등 롯데GRS 브랜드 통합 자사앱으로 지난해 리뉴얼을 한 후 누적 회원수가 2배 이상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사앱이 활성화되면 가맹점은 수익 개선의 효과를 볼 수 있고, 소비자들도 본사의 대형 할인 프로모션을 쉽게 접할 수 있다”며 “각 기업별로 자사앱 전용 혜택을 추가하는 등 앱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