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화재 불안'…전기차 전환 '발목'
전기차 화재 원인 명확히 찾기 어려워 화재 위험 낮은 '전고체 배터리' 개발
2025-04-24 박지성 기자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전기차 시대가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화재'라는 이슈가 전동화 전환에 발목을 잡고 있다. 전기차 화재가 발생하면 차량 전체로 순식간에 불이 번지기 때문에 원인을 명확히 찾아내기 쉽지않은 실정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해 나가며 전동화 전환에 힘을 주고 있지만 번번히 발생하는 전기차 판매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충전 중 화재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충전기나 충전케이블의 결함, 충전 중 차량의 충격이나 낙하, 충전기와 차량의 접촉 불량 등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충전기 이상이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류된 것은 없어 화재 원인으로 단정지을 수 없는 상황이다. 또 다른 원인으로 분류되고 있는 것은 충격 혹은 충돌 사고가 꼽힌다. 충격 및 충돌 사고로 인해 전기차의 배터리가 손상되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일반 내연기관차량들도 충격과 충돌사고로 화재기 빈번히 발생하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이라 할 순 없다. 충전 중 화재도 배제할 수 없다. 대부분의 공동주택 주차장에서는 충전이 끝난 후에도 늦은 밤이나 새벽에 차량을 이동시키는 경우는 드물고, 다음날 출근 때까지 그대로 충전기에 물려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화재 발생 후 한전의 데이터 값을 살펴보면, 충전이 끝난 후 대기 중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같이 원인 모를 화재에 소비자들은 전기차 구매에 적극적이지 않고 있다. 그 결과 전동화 전환에도 제동이 걸리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과 배터리 업체, 정부 등은 전기차 화재 이슈를 잠재우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남양연구소 배터리 분석실에서 전기차 화재 예방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배터리 분석실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분석해 세부 구성 물질을 연구하는 곳이다. 크게 세 곳으로 구분된 분석실은 가장 기본적인 충전과 방전부터 셀의 성능, 내구성, 안정성 등을 전체적으로 평가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한국자동차공학회 및 연구에 참여하는 5개 대학과 함께 '전기차 화재 대응 소방 기술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배터리 업체들은 화재 위험성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한창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화재로부터 매우 안전하고 에너지 밀도가 높아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차세대 제품이다. 액체 대신 고체를 전해질로 사용해 작동 온도 한계가 높기 때문이다. 현재 대세인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에너지밀도가 2배 높고, 충전 시간도 짧다. 반면 주행거리는 대폭 개선된다. 정부 차원에서도 화재 예방을 위해 지자체들과 협력을 통해 소화 시설 강화에 나선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를 포함해 자동차 화재는 빈번히 일어나는 것은 사실"이라며 "전기차 화재 이슈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관련 기업들이 완벽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