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진의 한샘, ‘인재 엑소더스’ 심화…수익 개선만 몰두

지난해 흑자전환 반등 불구 인력 감축 지표 드러나 충원 부족에 업무 재분배로 퇴사자 발생 지속 전망

2025-04-25     신승엽 기자
김유진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김유진 한샘 대표의 긴축 경영 강화가 인재 엑소더스(대탈출) 심화로 번지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전방산업 회복세에 맞춰 실적도 회복하고 있다. 김유진 대표 체제에 돌입한 이후 수익성 개선에 몰두한 결과물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긴축 경영으로 인력 감축과 급여 감소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한 퇴사자는 늘고 있다. 한샘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9669억원으로 전년(2조원) 대비 1.7% 감소했다. 매출액은 줄어든 반면, 수익성은 개선됐다. 한샘은 지난 2022년 영업손실 216억원을 기록했지만, 작년의 경우 1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는 주택매매거래량 개선과 긴축 경영이 꼽힌다. 주택매매거래량은 통상 매출액과 직결된다. 이사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가구·인테리어 수요가 발생하는 구조다. 수요가 늘어날 경우 이익을 줄이며, 판매하는 사례도 줄어든다. 사실상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 영향을 준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 주택 통계에 따르면, 작년 1월부터 12월까지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50만8790건으로 전년 동기(101만5171건) 대비 49.9% 감소했다. 작년 4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였고, 올해는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1~2월 주택매매거래량은 8만6524건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29.2% 상승한 수치다.  긴축 경영은 부정적인 효과도 존재한다. 기존 수익성이 부족한 사업을 중단하는 등의 사례는 긍정적이지만, 인력 감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실제 한샘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부족한 라이브커머스 사업을 정리했고, 김진태 전 대표가 추진한 디지털 전환(DX) 관련 임원들도 회사를 떠났다.  직원도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21년 기간제 근로자를 포함한 한샘의 직원은 2540명에 달했다. 하지만 2022년 2215명, 2023년 2188명으로 급감했다. 2021년 기준 1513억원으로 집계된 연간 급여총액도 1127억원으로 줄였다. 인원 수가 줄었을 뿐 아니라 1인당 급여도 감소했다. 2021년 1인 평균급여액은 6000만원이었지만, 2023년에는 5200만원으로 800만원 축소됐다.  직원 수와 급여 감소 현상은 퇴사자가 신규 채용인원보다 많다는 의미를 가진다. 김 대표는 주요 고정비용 가운데 인건비로 긴축경영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당초 김 대표는 작년 8월 취임 당시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고 밝혔다. 자연적으로 퇴사자가 발생할 때, 추가 인력 배치 없이 기존 인력에게 업무를 재분배하는 구조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한샘 측은 인력 구조 변화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샘 관계자는 “내부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중용했고, 240여명의 인력을 계열사인 한샘개발과 한샘서비스로 배치했다”며 “퇴사자 대비 입사자가 줄어 자연감소가 일부 있었지만, 통상적인 인력 변동의 범위에 들어가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익명을 요청한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회사를 인수한 이후 부임한 김진태 전 대표는 회사 체질개선을 위해 투자를 늘리는 등 양적·질적성장을 동시에 꾀했지만, 현재 한샘은 긴축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긴축 기조는 업계 공통적인 현상이지만, 기존 직원들에게 업무가 가중될 경우 퇴사자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