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들 비은행 강화…M&A ‘승부수’
우리금융, 롯데손보 LOI 제출 “한국포스증권 인수에도 속도” 신한·하나지주도 M&A 관심…DGB ‘손보·저축銀’ 인수 품나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금융지주들이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M&A)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증권·보험 등 시너지가 기대되는 M&A 매물을 지속해서 살펴보는 중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M&A 행보가 가장 두드러지는 금융지주는 ‘우리금융지주’다. 우리금융은 이르면 상반기 중으로 성과를 내기 위해 구체적인 절차까지 돌입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23일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이다. 매각 주관사인 JP모건 측에 따르면 이날 LOI를 접수한 곳은 우리금융을 비롯해 블랙록·블랙스톤·골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다수의 사모펀드 운용사가 참여한 것으로 정해진다. 해당 M&A는 JLK파트너스가 보유한 롯데지분 77%를 인수하는 것으로 본 입찰은 오는 6월경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측은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손해보험사 매물을 검토하기 위해 주관사에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다"며 "롯데손보 실사를 통해 가격 등이 우리의 기준에 부합하는지 살펴볼 예정이며, 검토 결과에 따라 적정 가격 이상의 지출은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롯데손보 외에도 한국포스증권 인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상반기 중으로 한국포스증권 인수를 마무리한 뒤 기존 계열사인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해 증권부문 경쟁력 강화해 나설 것으로 본다. 적정 매물이 나온다면 추가 M&A에 진행할 계획인 것. 우리종합금융의 오는 29일 여의도 본사 이전은 증권사 추가 M&A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이처럼 우리금융이 증권·보험사 M&A에 집중하는 이유는 2020년대 들어 은행에 편중된 사업구조에 기인한다. 우리은행이 지주 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91.8%에서 2022년 92.6%, 지난해에는 100%로 절대적으로 변했다. 지난해 우리카드·금융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 순익이 전년 대비 최대 45% 가량 급감하면서 은행 편중 순익 구조는 더 심화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비은행 사업구조 확대’ 의지도 M&A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이유다. 작년 3월 우리금융 수장에 오른 임 회장은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 등으로 은행에 편중된 사업구조 개편을 강조해왔다.
우리금융 외에도 여타 금융지주들도 비은행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M&A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신한금융지주는 오랜지라이프생명보험(2018년 인수, 현 신한라이프),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2021년 인수, 현 신한 EZ손해보험)을 잇달아 품은 바 있다.
하나금융지주도 지난해 KDB생명보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최종적으로 인수가 안 됐지만 하나지주는 비은행 계열사 인수 기회를 노리고 있다.
DGB금융지주 또한 M&A를 통해 비은행 사업구조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연내 시중은행 전환을 앞둔 DGB지주는 보험·저축은행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본다.
이는 지난해 12월 DGB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대비를 위해 새 사명을 특허청에 등록한 것에 기인한다. 당시 DGB지주는 ‘IM손해보험’, ‘IM저축은행’ 등 보유하지 않은 계열사 상표를 등록, 시중은행 전환 마무리 시 해당 매물 인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