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李 영수회담, 29일 대통령실서 개최…의제 제한 없이 만난다
차담으로 진행…양측 각각 3명 배석 대통령실"대화 통해 국정 현안 풀길" 민주 "총선 민심 가감 없이 尹에 전달"
2025-04-26 조현정 기자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차담 형식으로 영수회담을 갖는다. 윤 대통령이 야당 대표와 단독으로 만나는 것은 2022년 5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회담에서는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민생과 관련한 광범위한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은 26일 3차 실무 회동을 마친 뒤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날 이 대표는 영수회담 관련 실무진 조율이 난항을 겪자, 사전 의제 조율 없이도 윤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통령실에서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홍 수석은 "양측은 '이 대표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윤 대통령 뜻과 '의제 합의 여부와 상관 없이 신속히 만나겠다'는 이 대표 뜻에 따라 29일 오후 2시 대통령실에서 차담 회동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동이 대통령과 야당 대표 간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민생과 경제를 살리고 국정 현안을 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회담에는 양측에서 각각 3명씩 배석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참석한다. 민주당에서는 천준호 비서실장, 진성준 정책위의장, 박성준 대변인이 함께한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회동 시간은 1시간을 기본으로 하되, 길어질 경우 제한을 두지 않고 계속하기로 했다고 홍 수석은 전했다. 또 회동 종료 이후에는 대통령실과 민주당이 각각 정리해 발표할 계획이다. 홍 수석은 이번 영수회담이 '차담' 형식으로 결정된 것에 대해 "차담, 혹은 오찬이었는데 일정 조율을 하다 보니 날짜를 늦출 수가 없어 가장 빠른 날로 정했다"며 "오찬을 하고 안 하고가 중요하지 않다는 두 분 뜻을 감안해 차담으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영수회담은 총선에 나타난 민심을 가감 없이 윤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국민이 원하는 민생 회복과 국정 기조 전환 방안을 도모하는 회담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의제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의제 설정에 거부감을 보인 대통령실이 제안했던 대로 광범위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홍 수석은 "의제를 구체적인 각론으로 들어가서 한다면 제한이 많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도 민주당 측이 이해를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천 비서실장도 의제 없이 만나기로 한 배경에 "사전 조율은 부족한 편이지만 만나서 대화를 통해 해결 방안을 찾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차례 중요한 의제를 제안했고, 대통령실에 검토 의견 요구를 했었는데 대통령실에서 의제에 대한 검토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회담이 지연되는 것보다 민생이 어렵고 절박한 상황이기 때문에 시급하게 두 분이 만나 논의하는 게 좋겠다는 이 대표의 결단이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