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못 맡겨” 저축銀 수신 26개월來 최소
2월 저축은행 수신잔액 103.7조원, 전월 대비 5360억원 ↓ 3% 후반 예금금리, 신규 대출 중단 등 건전성 관리에 집중
2025-04-28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저축은행들의 수신 잔액이 26개월래 최소치를 기록했다.
2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103조7266억원으로 전월 대비 5360억원 줄었다. 이는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5개월 연속 감소세다. 특히 2021년 12월(102조4435억원) 이후 26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신잔액을 보였다. 수신잔액 감소는 연체율 급등 등 과제를 안고 있는 저축은행들이 신규 영업보다 건전성 관리 강화에 주력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저축은행업계는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조달비용 확대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대비 충당금 압박으로 555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9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이는 이자 수익과 대손충당금이 동시에 급증한 것에 기인한다. 지난해 저축은행들의 이자수익은 1.5배 증가했지만.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3조8731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50.5%나 늘었다. 특히 연체율은 6.55%로 전년 대비 3.14%포인트 급등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7.72%를 기록, 전년 4.08%보다 3.64%포인트 올랐다. 경기 어려움으로 차주 상환 능력도 악화된 것에 기인한다. 저축은행은 건전성 관리 방법으로 지속적인 예금 금리 인하와 신규 대출 영업 축소를 실행 중이다. 지난해 4~5%대에서 형성됐던 저축은행 12개월 평균금리는 현재 3% 후반대다. 일반적으로 저축은행들은 수신 확보를 위해 은행권보다 0.5~1%p 높은 금리를 제공해왔지만, 은행권과 저축은행권의 최고 금리는 연 4.05%로 동일하다. 사실상 고객 유치보다 이자비용 발생을 줄이는 건전성 관리를 택한 것. 신규 대출 영업을 당분간 자제, 부실채권을 정리하며 정상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건전성이 우려되는 10여곳 저축은행에 재무구조 관리와 비상시 자본조달 계획 등을 담은 자본확충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 건전성 관리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일부 저축은행을 방문해 부실채권 매각 현황도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저축은행 경영 상태를 빠르게 정상화시켜 중·저신용자들의 대출 창구의 물꼬를 터주기 위한 조치다. 한편, 지난 2월 저축은행업계 여신 잔액도 102조3301억원으로 2021년 말(100조5883억원)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2월부터 1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