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규모의 경쟁”…국내 편의점 3강 구도 형성
코리아세븐, 2년 만에 미니스톱 통합 작업 완료 “CU‧GS25‧세븐일레븐 국내 경쟁 치열해질 전망”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이 2년여 만에 미니스톱 통합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GS25, CU와 함께 편의점 점포 수로 3강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올해 편의점 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의 통합이 실질적으로 완료됐다. 코리아세븐은 지난 2022년 4월 일본 미니스톱으로부터 3134억원에 미니스톱을 인수했으며, 5월 브랜드 전환 작업을 본격 착수했다.
통상적으로 편의점 점포 수는 본사 매출과 직결된다. 점포 수가 많을수록 상품 입점 업체와의 협상력이 높아지고, 타 업종과의 협업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점포수는 본사가 마음대로 늘릴 수 없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존 편의점 점주의 생존권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편의점 가맹본부와 편의점 점포의 근접 출점을 제한하는 편의점 자율 규약을 체결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기존 편의점 50~100m 이내 신규 편의점 출점이 불가능하다.
현재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CU가 지난해 기준 1만7762개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CU의 매출은 8조1317억원이다. GS25의 점포 수는 1만7390개로 매출은 8조2456억원으로 양사 모두 지난해 처음 매출 8조원을 돌파했다. 작년까지 2600여개 미니스톱 점포를 세븐일레븐으로 전환한 세븐일레븐 점포 수는 1만3130개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5조6918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미니스톱과 통합 작업으로 점포 수를 늘린 세븐일레븐은 앞으로 점포 경쟁력을 기반으로, 중장기적 사업 경쟁력 기반 구축에 돌입한다. 코리아세븐은 고효율·고성과 창출 중심의 조직 문화로의 재편을 선언했다.
고 매출 우량 점포 중심 신규 출점 정책과 함께 리뉴얼을 확대해 기존점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상품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는 PB 브랜드 ‘세븐셀렉트’를 중심으로 차별화 상품 확대, 해외 편의점 인기상품 직소싱, 협업 통한 간편식 카테고리 확대, 캐릭터 마케팅 활성화를 중점적으로 내세웠다.
반면 내수 경제 악화로 CU, GS25는 해외 영역을 확대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해외의 브랜드를 국내로 들여온 것이기 때문에 코리아세븐의 해외 진출 길이 막혀있는 상황이다.
CU는 지난해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글로벌 500호점을 달성했고, 올해는 국내 편의점 최초로 중앙아시아 국가인 카자흐스탄 1호점을 개점했다. GS25 또한 2018년 1월 호치민 지역에 1호점을 오픈한 후로 올해는 베트남에 262개점, 몽골에서 277개점을 운영하면서 올해 초 글로벌 500호점을 넘겼다. 2025년까지 1000호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글로벌 네트워킹 장점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미국, 태국, 대만, 베트남, 일본 등 5개국 현지 세븐일레븐의 인기상품을 선별해 총 36종의 히트상품을 국내에 선보여왔다. 올해는 지역을 넓혀 유럽 국가의 PB 도입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더 이상 점포수로 경쟁하기 어려워졌을 만큼 포화에 이르렀기 때문에 각 사는 차별화 전략을 통해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며 “편의점 업계 3강 구조가 형성된 만큼 국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