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구독경제 열풍' 이어가는 산업계…서비스 확장 온 힘
구독 서비스 확장으로 새 고객층 유입·고객 이탈 차단 매출 증대 효과도 '톡톡'…"기업, 변화에 적극 대처 필요"
2024-04-28 최은서 기자
매일일보 = 최은서 기자 | 통신·전자업계가 구독 서비스 확장에 나서고 있다. 구독 서비스가 산업계 새 수익모델로 자리잡으면서 구독 상품을 다양화하고 관련 혜택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고객층을 끌어들이고 고객 이탈을 막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구독경제 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구독 서비스로 제품과 함께 고객을 지속적으로 묶어두겠다는 의도다. 2021년부터 T우주를 운영 중인 SK텔레콤은 T우주 상품군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T우주는 제휴사와 협업으로 쇼핑·컨텐츠·카페·배달·반려동물 등 생활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구독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출시 당시 우주패스올·미니 2개의 상품에서 연간구독·정기구독·우주패스플러스 등 다양한 형태로 상품군을 확장했다. 지난달에는 웨이브 할인 혜택이 적용되는 '웨이브 앤 데이터'와 데이터 무제한에 우주패스 구독혜택을 더한 '5GX 프리미엄'요금제도 출시했다. KT는 최근 OTT와 커피 상품을 결합한 OTT 구독팩을 출시해 다양한 고객 니즈 충족에 나섰다. OTT 티빙과 스타벅스 커피 상품을 결합한 '티빙+스타벅스' OTT 구독팩 3종을 출시한 것이다. 티빙 콘텐츠를 무제한 제공하면서 매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톨(Tall) 사이즈 1잔을 기프티쇼로 제공하는 OTT구독 상품이다. KT는 OTT 이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실질 혜택을 지속 발굴하고 구독 상품에 대한 고객 선택권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MZ세대 니즈를 반영한 구독 플랫폼을 앞세우고 있다. OTT를 비롯해 자기개발, 식품, 키즈, 반려동물 등 다양한 카테고리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자유로운 이용과 해지가 가능하도록 했다. 구독플랫폼 '유독'은 지난 2월 말 기준 출시 1년 만에 월간 이용자(MAU) 213만명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고객 중심 소비자간 거래(C2C) 생태계를 구축하고 개방형 구독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등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가전 구독' 서비스도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침체와 고물가가 맞물리면서 가전 구독 서비자를 찾고 있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LG전자는 업가전 2.0을 앞세운 구독서비스로 새 성장동력을 확보, 글로벌 가전 사업 1위 지위 굳히기에 나섰다. 업가전은 고객 니즈에 맞춰 필요한 기능을 업그레이드로 속 추가하는 LG전자의 '초개인화'된 가전이다. 최근까지 336개 신기능을 업가전 콘텐츠로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올해 1분기 생활가전 사업 호조로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을 거뒀다. 거시경제 악화 상황 속에도 가전 구독사업과 B2B(기업간거래) 사업으로 체질개선에 나선 결과로 평가됐다. LG전자는 "앞으로 고객을 배려하고 공감하는 '공감지능 가전' 진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원하는 제품과 관리 등의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구독 사업으로 가전 패러다임 변화를 지속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이밖에 소프트웨어 산업도 전통적인 구축형 소프트웨어(SW) 중심 생태계에서 구독으로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 서비스로 변화하는 양상이다. 이른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다. 한글과컴퓨터의 경우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클라우드 제품군 비중이 10%를 상회하면서 SaaS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구독경제 시장의 급속한 성장이 전망되는만큼 기업들의 비지니스 전략 변화와 혁신 서비스 창출 등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