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온탕 장세’에 피로감…이달 주식 거래대금 11% 줄어
하루 오르고 하루 내리고...대외 악재에 투심 위축
2024-04-28 이재형 기자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고금리, 고환율,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악재에 국내 증시가 기복을 보이며 거래 대금이 감소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6일까지 국내 주식시장(코스피, 코스닥, 코넥스)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0조2496억원으로, 지난 3월의 22조7428억원보다 11% 감소했다. 1년 전인 2023년 4월(26조4989억원)과 비교하면 23% 줄었다.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대금 크게 감소한 모습이다. 코스닥 시장의 이달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9조748억원으로, 지난 달 11조1924억원보다 19% 줄었다. 일별로 보면 지난 8일(10조568억원) 이후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재보복을 감행한 소식이 시장에 전해졌던 지난 19일(11조7억원)을 제외, 10조원선을 밑돌고 있다. 지난 22일 이후로 8조원선에서 등락을 거급하고 있다. 총선 다음 날인 11일에는 거래량이 크게 줄어 6조6167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피 시장은 반도체 종목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등락폭이 큰 장세가 펼쳐지면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1조1728억원으로, 지난달(11조5476억원)보다 3%가량 감소하는 데 그쳤다. 다만 지난 25일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대형주의 실적발표에도 환율과 금리 상승 등 대외 악재가 겹쳐 거래대금이 8조9879억원까지 곤두박질쳤다. 국내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며 기복 장세가를 보이면서 투심이 얼어붙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달 코스피의 시가총액 회전율은 9.28%로 지난달(10.50%)보다 11% 이상 낮아졌다. 코스닥은 39.93%로 3월(53.06%)보다 25%가량 줄었다. 회전율은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의 비율이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 간 거래가 활발해 손바뀜이 자주 일어났다는 의미이다 반대의 경우 거래 빈도가 낮다는 것을 뜻한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19거래일 중 9거래일 오르고 10거래일 내렸는데, 지난 18일부터 26일까지 7거래일간 하루는 오르고, 하루는 내리는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증시는 거래 시간보다 폐장 중에 일어나는 일들이 더 중요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하루하루 일희일비하며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하는 장세에 변동성은 높고 투자자의 피로도는 가중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오늘의 인기 종목이 내일은 기피 종목이 되고, 또 그 반대 상황도 계속 나타날 수 있는 것이 현재의 상황으로 리스크도 크고 리턴도 크다"며 "매매성향과 위험 감내 정도에 따라 명확한 스탠스의 설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