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중남미’시장 공략으로 활로 연다
성장 가능성 큰 세계 4위 제약시장…정부도 ‘협력사절단’ 중남미 파견 등 적극 지원
2015-03-07 최원석 기자
[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지난해부터 시작된 국내 상위 제약사들의 본격적 중남미 시장 공략이 한층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7일 업계에 따르면 외교부·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는 중남미 국가들과의 보건의료 분야 협력 증진과 국내 제약기업 진출 여건 마련등을 위해 민·관 합동 보건의료협력사절단을 8일부터 17일까지 멕시코·에콰도르·페루 3개국에 파견한다.이번 사절단파견으로 의약품, 의료기기 안전분야 협력사업 발굴과 제약품의 중남미 수출 절차 간소화 협력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국내 상위 제약사들은 국내의 약가인하 정책으로 인해 해외 시장개척을 사활로 걸고 있다. 특히 의료보건환경이 상대적으로 부실한 중남미를 토대로 선진시장으로 발을 넓히겠다는 전략을 가진 제약사가 상당수다.중남미 의약품 시장은 66조원 규모로 북미(364조원), 유럽(268조원), 일본(120조원)에 이은 세계 4위권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최근 중남미는 저소득층을 위한 건강보험 확대와 의약품 저가 보급 등 사회복지 확대 정책과 삶의 질 향상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커지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고, 제약시장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대웅제약은 지난해 말 자체개발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에 대한 남미 15개국 1000억원 규모의 판매계약을 체결하는 데 이어 1월에는 남미 15개국에서 빠져있던 아르헨티나에서도 나보타에 대한 판매계약을 체결했다.JW중외제약도 지난해말 브라질 위생감시국으로부터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대한 의약품 제조 품질 관리 기준(GMP) 인증을 획득했다. 국내 제약사가 주사제 완제품 분야에서 폐쇄적인 브라질의 GMP 심사를 통과한 첫 사례다.이에 따라 JW중외제약은 중남미 시장에 완제품을 수출할 기회를 확보하고, 브라질 현지 수출입업체인 타르고를 통해 2016년부터 매년 500만달러 규모의 카바페넴계 항생제 완제품을 수출할 계획이다.LG생명과학도 지난해 멕시코 스텐달과 국산 당뇨치료신약 1호 단일제인 ‘제미글로’와 복합제 ‘제미메트’의 중남미 지역 23개국에 대한 개발 및 판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국내 상위 제약사들이 해외진출의 교두보로 중남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해외진출이 국내 제약사들의 사활이 걸린 만큼 이번 정부의 중남미 협력 사절단 파견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