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금리 4개월 연속 하락…대출금리는 제자리
3월 저축성 수신 연 3.58%...전월 比 0.05%p ↓ 가계대출 금리 0.01%p↑...“신용대출 증가 영향”
2024-04-29 이재형 기자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시장금리와 코픽스(COFIX)가 내리면서 지난달 은행권의 대출·예금 평균 금리가 전반적으로 내림세를 이어갔다. 다만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전월보다 소폭 올랐는데,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은 신용대출의 비중이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를 보면 예금은행의 3월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58%로 2월(3.63%)보다 0.05%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12월 이후 네달 연속 하락 중이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54%)가 0.06%포인트, 금융채·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3.73%)도 0.02%포인트 하락했다. 예금은행의 대출 금리는 4.85%로 한 달 전과 변화가 없었다. 기업대출 금리(4.96%)는 0.07%포인트 내리며 4개월 연속 하락했다. 대기업 금리(5.01%)와 중소기업 금리(4.93%)가 각 0.10%포인트, 0.05%포인트 내렸다. 두 달째 대기업 금리가 중소기업을 웃도는 현상이 이어졌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3.94%)과 일반 신용대출(6.14%)도 0.02%포인트, 0.15%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개월 연속 내렸다. 다만 전체 가계대출 금리(4.50%)는 한 달 사이 0.01%포인트 올랐다. 서정석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가계대출 금리 상승 배경에 대해 “코픽스·은행채 등 주요 지표금리 하락으로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모두 낮아졌지만,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은 신용대출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49.7%에서 44.2%로 5.5%포인트 줄었다. 디딤돌대출 중심의 정책모기지 공급으로 고정형 금리 상품인 보금자리론 취급이 감소한 데다 변동금리의 지표인 코픽스가 큰 폭으로 떨어진 영향이다. 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1.27%포인트로 전월(1.22%포인트)보다 0.05%포인트 커졌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 예대 금리차(2.50%포인트)에는 변화가 없었다. 은행 외 금융기관들의 예금 금리(1년 만기 정기 예금·예탁금 기준)는 상호저축은행(3.74%), 신용협동조합(3.93%), 상호금융(3.74%), 새마을금고(3.97%)에서 각 0.02%포인트, 0.10%포인트, 0.07%포인트, 0.12%포인트 하락했다. 대출금리 역시 상호저축은행(11.76%·-0.70%포인트), 신용협동조합(6.01%·-0.13%포인트), 상호금융(5.61%·-0.09%포인트), 새마을금고(5.93%·-0.04%포인트)에서 모두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