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선방·주주환원 확대 등으로 다시 상승하는 은행주
KRX은행지수, 26일 818.47 기록 “한 달 만에 800대 회복” 증권가 “1분기 ELS 배상 제외 은행권 수익 양호, 상승 동력”
2024-04-29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해 배상 여파를 겪을 것으로 예상됐던 은행들이 예상외로 1분기 실적을 선방하면서 은행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지수는 이날 818.47을 기록했다. 전일 815.97 대비 0.31%(2.50) 올랐다. 은행지수가 800대를 기록한 것은 약 한 달 만이다. 지난 2월 말 금융당국의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발표 이후 최대 수혜업종으로 꼽히면서 꾸준히 상승했던 은행지수는 지난달 28일(813.68) 이후 약 한 달간 꾸준히 하락, 770대까지 떨어졌다. 800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 26일(815.97)로 KB금융지주 실적 발표 이후 다시 상승세로 올랐다. 그렇다면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은행주들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위험요인이었던 ELS 배상 손실이 ‘일회성 비용’이란 점을 확인한 것과 주주환원책 확대 발표, 향후 실적 기대감이 꼽힌다. 증권가는 ELS 손해 배상 관련 충당금을 제외하면 역대급 실적을 거둔 것에 주목한다. 해당 요소로 1분기 실적이 둔화했지만, 2분기부터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예상이다.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길게 이어지면서 이자 수익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가장 많은 ELS 배상 충당금을 적립한 KB금융지주 역시 2분기 이후 실적이 정상화, 상승 추세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는 ELS 배상이 다분히 1회성 요인인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1분기 실적으로 리딩 금융이 된 신한지주의 경우 순이자마진 개선과 예상보다 적은 ELS 손해 배상액으로 전망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며 “비용의 효율적인 관리로 연간 실적을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적과 함께 발표한 ‘주주환원 확대’ 역시 은행주 상승 동력으로 풀이된다. 8000억원이 넘는 ELS 충당금을 적립한 KB금융지주는 지난 25일 업계 최초 ‘분기 균등 배당’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연간 배당 총액도 최소 1조2000억원을 유지하거나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KB지주뿐만 아니라 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또한 주주환원율을 확대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KB지주 관계자는 “분기 균등 배당 실시 등을 통해 주주환원율을 높이겠다”며 “자사주 매입 또한 꾸준히 진행하며, 매입 규모와 시기는 시장과 소통을 통해 최종적으로 확정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4대 지주들은 1분기 실적과 함께 안정적인 자본관리 정책을 바탕으로 분기별 균등 현금 및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발표했다”며 “이는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적임을 나타내는 것으로 향후 은행·금융주의 상승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밸류업 프로그램 역시 형후 은행주의 상승 동력으로 꼽힌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저평가된 은행주들은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가 가장 기대되는 종목”이라며 “향후 실적 기대감도 해당 주가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