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의 이유있는 ‘외도’

국내 제약시장 침체...건강기능식품 진출 등 사업다각화 모색

2015-03-08     최원석 기자
[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외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정부의 약가 규제로 침체돼 있는 내수 제약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포석이다.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여러 제약사들이 해외 신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동시에 내수시장에서도 신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대표적인 제약사는 우황청심원으로 유명한 광동제약이다.광동제약은 지난해 46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매출액은 전년대비 1600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광동제약 매출 신장은 의약품이 주도한 것이 아라 ‘제주 삼다수’ 유통에 있다.광동제약은 지난 2012년 12월 제주 삼다수에 대한 유통권을 따내며 생수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제주 삼다수가 거둔 매출만 1000억원에 육박한다.광동제약은 제주삼다수 유통권 획득 이전에도 음료 사업에 적극적인 투자로 성과를 거둬왔다. 광동제약의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헛개차 등은 현재 제약업을 넘어서는 주 수입원이 되고 있다.동국제약은 지난달 음이온 공기청정기를 출시하고 신시장 개척에 나섰다. 마데카솔·오라메디 등 일반의약품으로 이름을 날렸던 동국제약이 공기청정기 사업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을 지 업게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동국제약 관계자는 “음이온 공기청정기를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최근 미세먼지가 증가하면서 제품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처럼 색다른 제품을 선보이는 제약사들이 최근 늘어나고 있지만, 대부분의 제약사들은 사업다각화 방향으로 건강기능식품을 선택하고 있다.한국건강기능식품협의회에 따르면 세계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규모는 2012년 970억 달러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이에 따라 국내 많은 제약사들도 헬스케어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세계 시장 규모는 1000억弗...국내 제약사, 헬스케어 사업 공들여

지난해 지주회사 분할로 일반의약품 부문에 집중하고 있는 동아제약은 지난해 여성 건강기능식품 ‘동아 백수오’를 내놓았다. 동아 백수오는 갱년기 여성의 난소 기능 약화로 나타나는 증상인 안면홍조, 얼굴 화끈거림, 발한, 불면증, 우울증 등에 도움을 준다고 동아제약 측은 설명했다.이에 한미약품은 2012년 내장지방을 줄이는 건강기능식품 ‘슬리미’ 출시에 이어, 지난해 말 기존의 갱년기 증상 개선 건강기능식품 ‘제니스’를 리뉴얼한 ‘한미 백수오’로 출시해 제약분야에 이어 건강기능식품 부문에서의 경쟁을 예고했다.지난해 말, 지주사 전환에 성공한 종근당은 계열사인 종근당건강을 통해 최근 △홍삼 △오메가3 △비타민&미네랄을 한꺼번에 섭취할 수 있는 ‘홍오비’를 출시했다.이는 일상에 바쁜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개발된 제품으로, 현대인의 영양상태와 생활습관 등을 고려해 과학적으로 설계한 프리미엄 맞춤형 복합 건강기능식품이라는 게 종근당의 설명이다.현재 20호까지 나온 국산 신약 가운데 2가지나 보유하고 있을 만큼, 신약개발에 적극적인 일양약품도 건강기능식품에 진출해있다.일양약품 지난해 상반기 회화나무열매 추출물을 함유한 갱년기 건기식 ‘자아궁보수’를 선보인데 이어, 올해는 관절 통증의 정도와 관절 기능 개선에 효과적인 ‘관절애존 조인팍’을 내놨다.관절애존 조인팍은 지방산복합물 FAC 1248mg과 함께 부원료로 해조분말, 보스웰리아추출물분말, 초록입홍합분말, 버드나무가지껍질추출물분말, 식물성프로테어제 등을 함유해 관절 건강에 도움을 준다.관절애존 조인팍의 주원료인 개별인정형 신소재의 효과적인 FAC는 국가연구지원사업인 중소기업청 산학연공동기술개발컨소시엄사업을 통해 개발됐으며, 국내 2개 국립대학병원에서 관절이 불편한 80명을 대상으로 인체시험을 완료했다고 일양약품 측은 전했다.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은 잇따른 정부 규제로 인해 새로운 시장을 찾아 나설 수 밖에 없다”며 “해외진출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한 만큼 내수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건강기능식품이나 음료사업, 공기청정기 사업까지 모색하며 사업다각화를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