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민주, 영수회담 폄훼·평가절하…다음 기대할 수 없어"

30일 원내대책회의서 영수회담 관련 발언 "여야 협치 계기 마련…적지 않은 의미"

2024-04-30     염재인 기자
윤재옥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지난 29일 열린 영수회담 결과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비판한 것과 관련해 "정부와 여당이 충분한 숙고 끝에 야당 주장에 답변한 만큼 야당에서도 부정적인 반응만 보일 것이 아니라, 그 이유를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윤 권한대행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사슴을 쫓는 사람은 산을 보지 못한다고 한다"며 "모처럼 성사된 귀중하고 의미 있는 자리를 어느 한 쪽의 정치적 목표가 달성되지 않았다고 해서 폄훼하고 평가절하해서야 더 나은 다음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영수회담 결과에 "답답하고 아쉬웠다"고 평가한 것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윤 권한대행은 "21대 국회 내내 평행선만 달리던 여야가 협치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견이 일소에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대통령과 제1야당의 대표가 직접 서로의 생각을 확인했다는 점 만으로도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그는 "협치라는 어려운 여정의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그 걸음이 그리 멀리 나아가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그러나 앞으로 두 번째, 세 번째 걸음이 이어진다면 첫걸음도 큰 의미를 지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을 계기로 여야정 간 소통이 활발해져 여러 정책의 이견이 민생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현명하고 지혜롭게 조율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영수회담 당시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의대 정원 증원 문제에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것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의료 개혁은 여야의 공통 과제가 됐다"며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여야정이 함께 의료계와 논의함으로써 의사들의 의료 현장 이탈로 인한 국민들 불편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계를 향해서는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윤 권한대행은 "의사단체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회담 의미를 과소평가하지 말고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의 장으로 나와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가 제안한 민생회복지원금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이 이번 선거를 앞두고 공약한 정책인 만큼 거듭해서 주장하는 정치적 이유가 있다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정부와 여당이 충분히 숙고 끝에 야당 주장에 답변한 만큼 야당에서도 그 이유를 진지하게 생각해 주길 바란다"며 재검토를 요청했다. 국민의힘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황우여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지명된 데 대해서는 "덕망과 인품을 갖춘 분이고 그를 바탕으로 다양한 의견 조정, 중재에도 능한 분"이라며 "빛나지 않고 어려움만 가득한 자리를 선뜻 맡아주신 황 전 대표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