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산업생산 2.1%↓ 5개월 만에 감소…4년 만에 최대 낙폭

통계청, 3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기저효과 작용…광공업·서비스업·건설업 등 감소

2024-04-30     문장원 기자
30일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지난 3월 전산업 생산과 투자가 동반 하락하면서 전산업 생산지수가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4년여만의 최대 낙폭이다. 반면 소비 지표는 반등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2.6(2020년=100)으로 전월보다 2.1% 감소했다. 지난해 11월(0.3%)·12월(0.4%)과 올해 1월(0.3%), 2월(1.1%)까지 4개월째 이어졌던 증가세가 5개월 만에 꺾였고, 감소 폭 역시 지난 2020년 2월 -3.2% 이후 가장 컸다. 통계청 공미숙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브리핑에서 "3월 지표의 큰 특징은 기저효과가 많이 작용했다는 점"이라며 "전반적으로 기저효과 때문에 지표들이 떨어진 게 아닌가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와 투자를 보면 소매판매는 음식료품과 승용차 등이 늘어서 전월 대비 증가했다"며 "설비투자는 반도체, 장비 등 기계류 중심으로 투자가 줄어 감소하고 건설기성도 건축과 토목의 공사 실적이 줄어 감소했다"고 말했다. 전산업 생산지수 하락은 광공업과 서비스업, 건설업 등의 생산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광공업은 전원 대비 3.2% 감소했고, 광공업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3.5% 줄었다. 음료에서 1.4%에서 늘었으나 금속가공(-10.6%), 전자부품(-7.8%) 등에서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및 운송장비 투자가 줄면서 전달보다 6.6% 감소했다. 8개월 만의 최대 하락 폭이다. 이미 이뤄진 공사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불변)도 건축(-9.5%)과 토목(-6.0%) 모두 줄면서 전월 대비 8.7% 급감했다. 1월에 큰 폭으로 증가(12.7%)한 뒤 2월(-1.0%)에 이어 두 달째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반면 소비 흐름을 보여주는 소비지표는 한 달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재화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음식료품·승용차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1.6% 증가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에선 2.7% 줄었지만,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4%)와 승용차 등 내구재(3.0%)가 소매판매 지표 상승을 이끌었다. 현재의 경기 상태를 보여주는 동행지수와 장래 경기 동향을 예고하는 선행지수는 나란히 떨어졌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6으로 전월보다 0.3p 하락했고,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100.3으로 전월 대비 0.2p 내렸다. 두 지표가 동반 하락한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1년 2개월 만이다. 이번 3월 산업활동동향은 앞서 한국은행이 지난 25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깜짝 증가'(1.3%)를 보인 것과는 온도 차가 적지 않은 지표다. 이에 대해 이승한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은 "일단 산업활동동향은 월별로 나타난 변동성도 크고 기본적으로 GDP에 비해 포괄하는 범위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며 "산업활동동향에 나타난 지표 자체는 전반적인 경기 흐름을 빨리 포착하는 측면에서는 굉장히 유용하지만 전체적인 경기 흐름은 GDP 쪽을 통해서 보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