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 조폭 가담 2억 원 규모 사기도박단 검거

2024-04-30     황경근 기자
천장(제공=강원경찰)

매일일보 = 황경근 기자  |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가 조폭 가담 2억 원 규모의 사기도박단을 검거했다.

30일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에 따르면 이들은 속초지역에서 조직폭력배로 활동하는 A씨로부터 도박 장소를 제공받아 천장에 소형 특수카메라를 설치한 뒤 무선 송수신기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컴카드(일명 ‘표시목’ 카드 뒷면에 숫자, 모양 등을 표시 후 특수물질을 발라 제작된 카드로, 특수카메라로 보았을 때만 모양이 현출되는 카드)와 컴화투 등을 이용하여 사기도박을 벌여 피해자 11명으로부터 약 2억 원 상당을 편취했다. 

경찰은 사기도박단 4명을 사기 혐의로 검거했고, 그 중 사기도박 설계자 및 컴선수(사기도박판 참여자), 컴기사(특수카메라로 상대방 패를 확인하고 컴선수에게 무전하는 역할) 등 3명을 구속했다.
     
검거된 피의자들은 인터넷으로 구입한 사기도박 장비를 버스 편 등으로 전달받아 A씨의 임대 사무실 천장 화재감지기 안에 소형 특수카메라(형광물질이 도포되어 있는 카드를 볼 수 있는 장비)를 설치한 뒤, 컴기사(일명 ‘멘트기사’)는 인근 숙박업소에서 특수카메라를 통해 도박에 참여한 사람들의 컴카드 뒷면 숫자와 모양을 확인하고, 무선 수신기를 귀에 꽂고 도박에 참여한 컴선수에게 무선 송수신기로 알려주는 등 지난 1월부터 2개월간 사기도박을 벌여온 것으로 확인됐으며, 범죄수익금 2억여 원을 인터넷 도박자금 및 도박 빚 변제 등으로 대부분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기도박 관련 첩보를 바탕으로 수사에 착수하여 피해자 조사 및 범죄혐의 입증자료 확보 등 약 2개월간 끈질긴 추적 수사로 사기도박 범행에 가담한 피의자들을 속초, 강릉, 양평, 서울에서 잇따라 검거했다. 강원경찰은 “앞으로도 선량한 풍속을 해치는 도박범죄 등에 대해 형사기동대를 적극 투입하여 집중단속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