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M&A 큰 장…兆단위 빅딜 예고
새주인 기다리는 보험사 매물 줄줄이
2~3조 몸값 롯데손보 매각 본격 착수
2024-05-01 이광표 기자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보험업계 인수합병(M&A) 시장에 큰장이 설지 주목된다. 롯데손해보험(이하 롯데손보)이 매각 작업을 본격 착수하면서다. 롯데손보는 보험사 M&A 시장에서 조(兆) 단위 몸값의 '최대어'로 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내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보험사는 롯데손해보험을 비롯해 MG손해보험, KDB생명보험, ABL생명보험, 동양생명보험,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등 6곳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단연 롯데손보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4일 롯데손보 매각 주관사인 JP모건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이밖에 블랙록·블랙스톤·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도 매각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매자들은 다음주부터 가상데이터룸(VDR)을 통해 상세 실사를 진행하고 오는 6월 본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롯데손보 지분 77.04%(경영권 포함)이다. JKL파트너스는 지난 2019년 롯데그룹으로부터 3734억원에 지분 53.49%를 인수한 뒤 356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지분율을 77.04%까지 늘렸다.
현재 시장에서 롯데손보의 매각가는 2~3조원대로 거론되고 있다. JKL파트너스의 매각 희망가 역시 2조원대로 알려졌다. 그러나 협상 의지가 있는 잠재 원매자들은 롯데손보의 지분 가치를 1조5000억원 수준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금융 역시 적정가격 이상의 무리한 배팅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손보 매물 검토를 위해 의향서를 제출했다"며 "실사를 통해 가격 등이 기준에 부합하는지 살펴볼 예정이며, 검토 후 적정가격 이상의 오버페이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시행된 지 아직 1년밖에 되지 않아 매각가를 두고 JKL파트너스와 잠재 원매자가 합의를 이룰 수 있을지 미지수다. 매각 측과 잠재 원매자가 생각하는 적정가격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롯데손보는 우량매물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순이익 3016억원을 기록하며 1946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장기보장성보험 원수보험료는 2조1336억원을 기록해 2022년 대비 13.1% 늘었고 보험계약마진(CSM)은 2조3966억원으로 전년 말(1조6774억원)보다 42.9%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