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빅3 지각변동 가능성…신한 맹추격
신한라이프, 보장성 보험 등에 업고 당기순익 껑충 생보 3위 교보생명 위협...순익 차이 100억원 미만
2024-05-01 이재형 기자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신한라이프생명이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업계 3위인 교보생명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당기순이익 차이가 100억원 미만으로 좁혀진 상황에서 업계는 시장의 지각변동 여부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신한라이프생명은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이 15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2% 성장했다고 최근 밝혔다. 신한라이프 측은 보험상품 판매량 증대와 견실한 조직 성장으로 보험손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보다 48.8% 증가한 200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금융손익은 398억원으로 전년 대비 38.5% 감소했다. 유가증권 매매차익과 평가손익이 감소 영향이다. 신한라이프는 “신계약 성장에 따른 보험서비스마진(CSM) 상각 증가 등으로 보험손익이 증가했으나 유가증권 매매익 및 평가손익 축소 영향으로 투자손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CSM이란 보험사가 보유한 모든 보험계약의 미실현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 것이다. 국제회계기준(IFRS)17과 함께 새로 도입된 개념으로 보험사 장기 수익성을 현재시점에서 추정할 수 있는 중요 척도다. 현재 신한라이프는 기세를 몰아 업계 3위인 교보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삼성생명·한화생명과 함께 ‘생보 빅3’인 교보생명과 당기순이익 차이가 100억원도 채 되지 않는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별도 기준으로 순이익 4891억원을 거뒀는데, 신한라이프가 4819억원을 기록하며 차이는 72억원으로 좁혀졌다. 시장에서는 보험업계 ‘빅3’ 체제가 ‘빅4’로 전환할지 주목하고 있다. 이처럼 업계 지각변동 가능성이 높아진 배경에는 CSM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IFRS17 도입 이전부터 보험사들은 CSM 규모를 늘리기 위해 보험 포트폴리오를 종신보험, 건강보험 등 장기 보장성 보험 위주로 개편하는 데 주력해 왔다. 새 회계기준 도입 전에는 저축성 보험이 부채로 잡히지 않았지만 도입 이후 저축성 상품은 부채로 계상되서다. 신한라이프의 지난해 말 별도 기준 CSM은 7조1687억원으로 교보생명(6조1154억원)을 압도했다. 신한라이프는 CSM 산정에 유리한 보장성 보험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반면 교보생명은 저축성 보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통상 저축성 보험은 환급률이 높은 편인데 새 회계기준에서 미래에 유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현금 흐름이 높다면 보험 서비스의 마진(CSM)이 높을리 없다. 한편 신한라이프는 ‘주마가편’, 보장성 보험 영업에 더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올해 첫 신상품으로 ‘신한 통합건강보장보험 원(ONE)’을 출시하고, GA(법인보험대리점)채널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GA영업지원파트·GA리스크관리파트 등을 신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