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탈상사' 포스코•SK, 신사업 모델 구축

1분기 실적 선방한 포스코인터…디지털DT 도입해 비즈니스 확장 SK네트웍스, 'AI 컴퍼니' 전환 속도…美 실리콘밸리에 AI랩 설립

2025-04-30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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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서영준 기자  |  전통적인 대기업 종합상사 계열사로 출발했던 포스코인터내셔널과 SK네트웍스가 상사기업의 외피를 벗고 글로벌 종합사업회사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올해 1분기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가량 줄었다. 세계 전방산업 위축 속에서도 친환경 분야 소재사업에서 성과를 거두며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분기 매출 7조7605억원, 영업이익 26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 5.1%씩 감소한 규모다. 다만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전망치(컨센서스)인 2457억원을 8%가량 상회했다. 포스코인터 실적 선방의 배경으로 에너지사업에서 액화천연가스(LNG) 가치사슬이 만들어 낸 안정적인 수익구조와 친환경 분야 소재 사업 성과를 꼽았다. 이 회사는 100여개 국가의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에너지, 철강, 식량, 부품소재 등 다양한 분야의 수출에 힘쓰고 있다. 전통적인 무역상사의 영역을 넘어 글로벌 트레이딩의 모든 과정에서 가치를 창출하며 한국 수출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글로벌 종합사업회사 도약을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와 비즈니스 경험을 빅데이터화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을 적극 도입해 비즈니스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3일 취임한 이계인 포스코인터 대표이사는 "우리 기업과 기관들의 대외경제 채널로서 역할을 극대화하고 대한민국 최고의 국제통상 민간 협의체로 발돋움하기 위해 힘 쓰겠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최성환 사업총괄 사장이 2022년 말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AI 컴퍼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가전 등 렌탈 사업을 펼치며 사업 체질을 바꿨다가 시장 변화에 맞춰 AI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시 개편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실리콘 밸리에 AI 연구거점 '피닉스랩'을 구축하기도 했다. 피닉스 랩은 'AI 민주화를 통한 인류의 문명화 구현'을 비전으로 AI 컴퍼니로 나아가고자 하는 SK네트웍스의 AI 역량 내재화를 위해 만든 조직이다. SK네트웍스는 향후 자회사와 협력을 통해 AI 제품과 신규 솔루션 개발에 주도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특히 △AI 관련 기술 개발 △AI 서비스 검증 및 마켓 테스트 △글로벌 선진기술을 연계한 AI 역량 내재화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 1월에는 기업용 AI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에 투자자로 참여했고, 지난해 데이터 관리·솔루션 기업 엔코아를 자회사로 인수했다. 최근 SK렌터카를 외국계 사모펀드(PEF)에 매각하는 절차에 돌입했다. SK네트웍스가 보유한 SK렌터카 지분 100% 예상 매각가는 8500억원에 달한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 상당수를 다시 AI 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