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는 레트로 트렌드…앵콜 제품도 인기
MZ소비자의 관심으로 껌 시장 부활 프로젝트도 이디야 플랫치노, 앵콜 직후 하루 1만잔씩 팔려
2025-05-01 이선민 기자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올해도 ‘그때 그 시절의 맛’ 레트로 열풍이 불고 있다. 식품업계는 양갱, 약과와 같은 전통 디저트 인기를 넘어 단종 제품까지 재출시 카드를 꺼내 들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2011년 단종된 롯데 블루베리껌을 재출시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8년만에 립파이를 재출시해서 기대를 뛰어넘는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재출시된 립파이 초코는 출시 50일만에 누적판매량 100만갑을 돌파하며 기대 이상의 결과를 냈다. 블루베리껌은 1983년 출시해 판매됐던 상품으로, 소비자들의 요청에 의해 단종된지 13년만에 재출시됐다. 최근 껌 시장은 자일리톨류와 일부 풍선껌, 졸음껌 시장이 대다수를 차지하면서 다양한 맛과 향의 껌이 단종 수순을 밟던 중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마스크 착용으로 시장 전체가 침체기를 겪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껌 시장 규모는 2017년 2831억원, 2018년 2697억원, 2019년 2587억원, 2020년 1933억원, 2021년 1685억원, 2022년 1589억원으로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엔데믹과 함께 레트로 제품에 대한 MZ 소비자의 관심으로 껌 시장 전체가 활기를 띄면서 롯데웰푸드는 레트로껌 부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디야는 과거 고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플랫치노 3종을 창립 23주년을 기념해 재출시했다. 돌아온 플랫치노 3종은 출시 15일만에 판매량 15만잔을 돌파했고, 여름 성수기에는 판매량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단종 상품을 재출시하는 것은 한차례 소비자로부터 검증을 받은 만큼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다. 흥행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신제품보다 기존 제품을 리뉴얼하는 편이 실패가 적기 때문에 기업에서도 경영적인 부담이 적다. 특히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열풍으로 과거 먹거리가 재조명되면서 기업의 SNS와 고객게시판 등에 재출시 요청도 크게 늘어났다. 오리온은 고객 센터에 와클을 다시 출시해달라는 요청이 150건이 넘으면서 15년만에 다시 출시했다. 겨울 한정판인 초코파이 해피베리쇼콜라도 고객센터로 재출시 요청이 많이 들어와 지난 겨울 다시 선보였다. 앵콜 제품 중 가장 크게 성공한 것은 한동안 열풍을 일으킨 포켓몬빵이다. SPC삼립은 1990년대 열품을 일으켰던 포켓몬빵을 16년만에 재출시했다. 포켓몬빵은 띠부띠부씰 열풍으로 재출시 40일만에 1000만개 이상 팔리면서 품귀현상을 일으켰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의 요청에 응답해 다시 선보이는 제품은 초기에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는다. 하지만 추억의 맛을 재현하는 것 이상의 모습을 보여줘야 장기적으로 시장에 정착할 수 있다”며 “레트로 유행에 편승하기보다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는 차원에서 앵콜 제품에 계속 귀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