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내년을 기약하며 6일간 여정 끝에 폐막
- 총 43개국 136편 작품 상영, 4월 30일(화) 폐막식 끝으로 단편영화의 천국 마무리 - 국제경쟁 '엔리코의 생일', 한국경쟁 '내 어머니 이야기', 오퍼레이션 키노 '공간 속 기억' 경쟁 부문 최우수 작품상 수상! - 김민성 감독 '여름방학' 한국경쟁 부문 우수작품상에 이어 관객상까지 2관왕!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제41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BISFF, 위원장 차민철)가 지난4월 30일 폐막식을 끝으로 내년을 기약하며 6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한국에서 가장 젊고 가장 오래된 단편영화제인 부산국제단편영화제는 1980년에 시작해 올해 41회를 맞이했다. 올해 부산국제단편영화제는 ‘영화&현실(Cinema & Realiy)’이라는 주제로 총 43개국 136편의 단편 영화를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한국 단편영화는 세계로, 세계의 단편영화는 한국으로 소개하는 창구가 됐다.
4월 30일(화),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폐막식은 작년 부산국제단편영화제에서 <하나의 마음>으로 연기상을 수상한 김에스더 배우와 김지현 아나운서가 사회자로 진행을 맡았다.
300명이 넘는 관객들이 영화의전당 중극장을 가득 메운 폐막식은 6일간의 영화제 현장을 담은 하이라이트 영상을 시작으로 총 12개 부문의 수상작이 발표됐다.
치열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 경쟁 부문 최우수작품상은 국제경쟁에서 <엔리코의 생일 >(프란체스코 소싸이 감독), 한국경쟁에서 <내 어머니 이야기>(김소영, 장민희 감독), 오퍼레이션 키노에서 <공간 속 기억>(박동규 감독-부산대학교)가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또, 세 개의 경쟁 부문 작품 중 가장 많은 관객의 선택을 받은 작품에 수여되는 관객상은 한국경쟁 부문 <여름방학>(김민성 감독)이 수상했다.
부산국제단편영화제는 국제영화제로서의 성과를 인정받은 미국 아카데미 공식 인증 영화제로, 국제경쟁과 한국경쟁 부문의 최우수작품상 수상작은 아카데미 단편 부문(극영화, 애니메이션) 후보작으로 추천된다.
국제경쟁
제41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는 총 39편의 국제경쟁작품이 상영됐다. 불꽃 튄 심사를 거쳐 상금 1,000만 원과 트로피를 받는 국제경쟁 최우수작품상은 이탈리아,독일,프랑스가 공동제작한 <엔리코의 생일>(프란체스코 소싸이 감독,이탈리아)이 선정됐다.
심사위원단은 “한 이탈리아 소년의 평범한 하루를 묘사하며, 모두가 보편적으로 인식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연출하였다. 특정 지역과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뛰어난 연출과 연기로 시간과 장소를 뛰어넘는 감동적이고 믿을 수 있는 성장 스토리를 들려줬다.”고 평했다.
우수작품상(키업상)은 상금 500만 원과 트로피가 주어지며 <아케론강>(마누엘 무뇨스 리바스 감독)이 선정됐다. 심사위원특별상은 <실신>(리누스 폰 스텀버그 감독)이, 심사위원 특별언급은 <투포>(빅토리아 무시 감독)가 호명됐다.
한국경쟁
한국경쟁 부문은 총 20편의 작품이 상영됐다. 상금 500만 원과 트로피를 품에 안은 최우수작품상은 올해 개막작으로도 상영된 <내 어머니 이야기>(김소영, 장민희 감독)이다.
심사위원단은 “이 작품은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의미의 애니메이션 작품이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과 미덕을 한국적 이미지와 음악으로 더욱 풍성하게 만들면서, 비극으로 여겨질 수도 있는 실향민 할머니에게 소녀로서의 사랑과 희망을 되돌려주는 놀라운 기적을 만들어내고, 그 기적 안에서 관객들에게 공감과 희망을 나누어 주는 작품이기에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으로 선정됐다.”라고 평했다.
우수작품상(DM스튜디오상)은 상금 300만 원과 트로피가 수여되며 <여름방학>(김민성 감독)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특별상(에스엘알렌트상)에는 <도축>(윤도영 감독)이, 심사위원 특별언급은 <헤어 나올 수 없는>(이한오)이 선정됐다. 연기상은 <루나>(김혜진 감독)에서 흡인력 넘치는 연기를 보여준 김송은 배우가 받았다.
넷팩상
올해의 넷팩상은 튀르키예 작품인 <마이너스 원>(오메르 페르하트 오즈멘 감독)로, 심사위원단은 “다양성에 대한 관용이라는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이슈를 창의적이고 경제적인 방식으로 그렸으며 엔딩의 심리적 묘사가 관객들에게 오랜 인상을 남긴다.”고 밝혔다.
오퍼레이션 키노
오퍼레이션 키노는 부산지역 영화 인재 양성을 위해 단편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부산광역시 중구와 블랙매직 디자인(Blackmagic Design)이 후원하는 사업이다. Blackmagic Cinema Camera 6K 카메라와 트로피를 수여하는 최우수작품상은 <공간 속 기억>(박동규 감독)이 선정됐다.
심사위원단은 “영화는 좁게 축약된 공간의 이미지와 분절된 가족들의 목소리들로 채워진다. 이 절제된 표현들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상상으로 확장된 또 다른 그 집의 형상과 기억의 질감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카메라를 든 할아버지가 있는 풍경에서 우리는 과거를 단순히 애틋함으로 회고하는 것을 극복해 보고자 하는 연출자의 새로운 의지를 읽을 수 있다.”고 전했다.
우수작품상으로는 Blackmagic Cinema Camera 6K G2 카메라와 트로피를 수여하며, <프리사이즈>(정봄 감독)가 선정됐다.
심사위원단은 “감독이 어릴 적부터 관심을 가졌던 패션에서 소재를 발견하고 재기 발랄한 아이디어로 표현한 다양한 시도가 돋보인다. 여성복의 ‘프리사이즈’는 ‘프리’한가?에 대해 스스로 해답을 찾아 자신의 런웨이를 걸어가는 당당함이 인상적이다. 좀 더 촘촘한 짜임새를 더한다면 확장 가능성이 기대되는 작품이다.”고 평했다.
후원사 블랙매직 디자인(Blackmagic Design)이 직접 뽑은 Blackmagic Design Award에는 <잔존하다>(정시연 감독)에게 돌아갔다. “영화적 형식과 이미지를 다루는 방식이 창의적(creative)이고 혁신적(innovative)인 영화이다. 추상적인 사랑을 감독 자신의 부모님을 전면에 내세워 이야기 한 부분이 흥미롭다”고 심사평을 남겼다.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차민철 위원장은 “올해 부산국제단편영화제는 국내외 게스트들과 부산광역시, 이탈리아 대사관, 후원사들이 모두 잊지 못할 영화제, 다른 어떤 영화제보다 멋지고 품격 있는 영화제제라는 찬사를 보냈다”라며 올해 부산국제단편영화제가 예산 삭감이라고 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내실있게 준비하여 그 어느 해보다 좋은 평가를 받은 영화제였다고 자평했다.
단편영화 시네마 천국이라는 크레딧에 마침표를 찍은 제41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는 하반기 <찾아가는 달빛극장>, <BISFF 순회상영회>을 통해 더 많은 관객들과 단편영화를 만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