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테무’ 판매 어린이 완구서 납 최대 158배 나와
서울시, 어린이 점토·색연필 등 9개 제품 검사 실시
2024-05-02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 테무 등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업체)에서 선보이는 어린이용 완구 일부 제품에서 기준치의 158배에 이르는 유해물질이 나왔다.
서울시는 어린이 완구·학용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해 이같은 결과를 공개한다고 2일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달 ‘해외 온라인 플랫폼 소비자 안전 확보 대책’을 발표하고 4월 말부터 한 달간 어린이용 완구·학용품·장신구·가죽제품을 매주 뽑아 안전성 검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알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검사 대상은 가정의 달을 맞아 수요가 높을 것으로 관측되는 어린이용 완구·학용품 9개다. 검사 결과, 알리가 판매하는 어린이 점토 세트 2개에서 국내 어린이 점토에 사용이 제한된 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치아졸리논(MIT) 성분이 검출됐다. 이들 성분은 가습기 살균제 성분으로도 사용됐던 게 알려져 유해성 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다. 일정 농도 이상 노출될 시, 피부, 호흡기, 눈에 큰 자극을 일으키는 등의 위해성 때문에 어린이 점토에서 사용이 금지되고 있다. 이 가운데 1개 세트의 모든 점토(36가지 색)에서는 붕소가 기준치의 약 39배 초과 검출됐다. 어린이용 완구인 ‘활동보드’ 제품 일부 부분에선 납 함유량이 기준치의 158배 초과 발견됐다. 금속 자동차 장난감의 경우 ‘날카로운 끝’ 물리적 시험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찔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알리가 내놓는 인기 색연필 세트에선 12개 색상 가운데 10개 색상에서 바륨이 기준치 보다 최대 2.3배 나왔다. 바륨은 피부·눈 등에 자극을 줄 수 있다. 또한, 구·구강을 통해 체내에 흡수될 시, 위장관 장애·심전도 이상·신경계 이상 등의 치명적인 부작용을 초래한다. 상세 안전성 검사 결과는 서울시·서울시전자상거래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