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토니어워즈 의상상 노미네이트

씨어터 어워즈에서도 무대디자인 등 4개 부문 노미네이트 오디컴퍼니 신춘수, 아시안 '단독' 리드 프로듀서로 브로드웨이에 선보여 프리뷰 10회차 전석 매진·'100만불 클럽' 입성 등 괄목할만한 성과 …K-뮤지컬 시대 견인 예고 미국 브로드웨이 씨어터에서 오픈 런 공연

2025-05-02     강연우 기자
뮤지컬

오디컴퍼니 신춘수 프로듀서의 뚝심이 통했다. 100년 넘는 브로드웨이 역사상 한국인이자 아시안 최초로 브로드웨이에서 '단독' 리드 프로듀서로 참여한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가 토니어워즈(Tony Awards)를 포함 미국 씨어터 어워즈에 다수 노미네이트됐다.

제77회 토니어워즈 '뮤지컬 베스트 의상디자인' 부문에는 의상디자이너 린다 조(Linda Cho)가 이름을 올렸고, 제68회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Drama Desk Award)에서는 무대 및 영상 디자이너 폴 테이트 드푸 III(Paul Tate Depoo III)가 '아웃스탠딩 세트 디자인'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또한, 제73회 외부 비평가 협회 상(Outer Critics Circle Awards)에서는 '아웃스탠딩 뉴 브로드웨이 뮤지컬' 부문을 비롯해 무대디자인, 영상디자인, 의상디자인 등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신춘수 프로듀서는 "의상디자이너 린다 조의 토니어워즈 노미네이트를 비롯해 미국 씨어터 어워즈에서 무대, 영상, 의상 등이 노미네이트 되어 기쁘다. 심혈을 기울인만큼 더 많은 부문에서 노미네이트 되지 못한 점은 조금 아쉽지만, 관객에게 사랑받는 공연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뮤지컬

지난 4월 25일 브로드웨이 씨어터(Broadway Theatre)에서 뉴욕 현지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브로드웨이 공식 오프닝 나잇을 성황리에 마친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는 프리뷰 공연 10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주당 100만 달러의 매출액을 달성하는 이른바 '원 밀리언 클럽'에 입성하는 등 흥행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더불어 미국 씨어터 어워즈에 다수 노미네이트 되면서 작품성과 흥행성을 입증했다.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는 미국을 대표하는 고전 소설로 손꼽히는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원작 소설을 새롭게 각색한 작품으로, 광란의 1920년대 시대상을 투영한 다채로운 캐릭터를 통해 인간의 꿈과 사랑, 욕망이 가득한 이야기를 그린다. 원작 속 서술자 역을 했던 '닉 캐러웨이'의 관점은 물론, '데이지 뷰캐넌', '조던 베이커', '톰 뷰캐넌' 등 다양한 등장인물의 관점에서 '제이 개츠비'의 이야기를 풀어냄으로써 차별화 전략을 꾀했다.

"문학성을 기반으로 오랫동안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는 신춘수 프로듀서는 "원작 소설 '위대한 개츠비'는 꿈과 희망, 좌절이 얽힌 삶의 복잡성을 예술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제이 개츠비'라는 특별한 주인공을 비롯해 강렬한 캐릭터들이 매력적이다, 팬데믹과 전쟁을 겪고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했던 1920년대는 지금의 시대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메리칸 드림'의 거대하고 위험한 환상과 진실에 대해 고찰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그래서 창작진에게 개츠비의 파티가 더욱 화려하고 성대하게 보일 수 있도록 요구했다. 행복이 절정에 달했을 때 오는 상실감이야말로 가장 절망적이기 때문이다. 관객들이 공연을 보고 난 후 결국 이 작품은 위대한 파티를 가장한 위대한 비극이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며 기획 및 제작 의도를 밝혔다.

뮤지컬

프로듀서의 이러한 의도는 작품 곳곳에서 묻어난다. 극 중 시대적 배경인 1920년대 미국에서 유행했던 재즈 음악과 스윙 장르를 현대적인 팝 음악에 녹여낸 아름다운 선율은 시종일관 듣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재즈, 스트릿, 탭, 보깅 등 다양한 장르의 춤이 망라된 안무는 텐션 가득한 에너지를 전달하며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무엇보다 신춘수 프로듀서의 아낌없는 투자가 빚어낸 성대하고 화려한 무대와 영상, 의상, 조명 등의 무대 예술은 '위대한 개츠비'라는 타이틀을 들으면 떠올리는 '화려함'과 '웅장함' 그 이상을 보여준다. 마크 브루니(Marc Bruni) 연출은 "관객들이 1920년대 파티에 직접 와 있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또한, 작품의 후반부에 벌어질 비극적인 사건들을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 그와 대비되는 가장 행복한 순간인 개츠비의 파티 장면을 더욱 화려하게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제이 개츠비' 역 제레미 조던(Jeremy Jordan)과 '데이지 뷰캐넌' 역 에바 노블자다(Eva Noblezada)를 비롯해 '닉 캐러웨이' 역 노아 리케츠(Noah J. Ricketts), '조던 베이커' 역 사만다 폴리(Samantha Pauly) 등 브로드웨이에서 주목받고 있는 실력파 배우들의 열연도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의 흥행을 견인하고 있다. 

실제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쇼 스코어(show-score) 홈페이지에 "무대 연출과 안무가 인상적이다. 제레미 조던과 에바 노블자다는 뛰어난 실력을 지녔다. 유쾌하고 매혹적이고 재미있는 진정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다", "이렇게 많은 세트 변경을 본 적이 없다. 두 배우(제레미 조던과 에바 노블자다)의 환상적인 리드와 멋진 음악, 춤이 있는 성대한 쇼", "훌륭한 각본, 연기와 노래, 무대, 음악 등 처음부터 끝까지 멋진 프로덕션. 반드시 봐야만 한다" 등의 후기를 남기며 공연에 대한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현지 언론 역시 "대단하고, 군중을 즐겁게 하는 스펙터클!"(A grand, crowd-pleasing spectacle! 더 워싱턴 포스트), "활기와 에너지로 폭발하는 위대한 빅 브로드웨이 쇼" (A great, big Broadway extravaganza that explodes with life and energy.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등 호평했다. 

이와 같은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의 괄목할만한 성과는 K-뮤지컬 시대를 견인할 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뮤지컬의 본고장에서 이방인의 한계와 벽을 뛰어넘고 있는 신춘수 프로듀서의 행보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춘수 프로듀서는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의 성공을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 하지만 성공의 가능성이 보이고, 희망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위대한 개츠비'가 브로드웨이에서 롱런하는 작품으로 자리를 잡아 한국의 다른 프로듀서와 창작자들이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기폭제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브로드웨이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는 브로드웨이 씨어터에서 오픈런으로 공연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