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음악으로 노래한 천상의 세계" KBS교향악단, 말러 교향곡 제3번'오카 폰 데어 다메라우'와 첫 협연
2025-05-02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KBS교향악단(사장 한창록) 제802회 정기연주회가 5월 26일 17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된다.
피에타리 잉키넨 음악감독의 지휘 아래 말러 <교향곡 제3번>을 연주한다. 메조소프라노 오카 폰 데어 다메라우가 독창자로 참여하고, 고양시립합창단, 서울모테트합창단, 고양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말러 <교향곡 제3번>은 말러의 아홉 개 교향곡 중 가장 길고 감성이 풍부한 작품으로 돋보이는 곡이다. 약 100분에 걸쳐 6개의 악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인간 경험과 존재의 신비에 대한 심오한 탐구를 표현하고 있다. KBS교향악단의 말러 <교향곡 제3번>은 2017년 제714회 정기연주회(지휘 요엘 레비) 이후 7년 만이다.
강력한 호른 소리로 시작되는 1악장의 오프닝은 삶의 기쁨과 복잡성의 본질을 포착하는 동시에 말러의 개인적인 불안을 암시하기도 한다. 초원에서 피어난 꽃들과 깊은 원시림 속 새들의 노랫소리가 2, 3악장에 걸쳐서 아름답게 펼쳐진다.
4악장에 이르면 알토 독창이 어두운 밤의 세계, 즉 죽음과 피안의 세계가 지닌 깊은 고독과 신비를 노래한다. 이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한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영롱한 이미지와 천사의 목소리로 구성된 5악장은 기쁨과 경이로움으로 가득 찬 천상의 영역을 묘사한다.
어린이 합창과 여성합창, 알토 독창 등이 목관악기와 하프, 글로켄슈필과 어우러져 환희로 가득 찬 천상의 세계를 맑고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6악장은 우주를 하나로 묶는 영원한 힘으로 느릿한 호흡의 아다지오로 교향곡을 부드럽게 마무리한다. 애수 어린 아련한 선율로 고요한 평화를 표현하는 말러 교향곡 <제3번>은 천상의 세계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지상의 음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KBS교향악단의 말러 <교향곡 제3번>은 동시대 최고의 메조소프라노로 자리매김한 '오카 폰 데어 다메라우'가 무대에 올라 천상의 아름다움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메라우는 바이에른 국립 오페라단,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등 주요 오페라 무대에서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빈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등과 협연했다.
KBS교향악단 제802회 정기연주회는 인터파크와 예술의전당에서 예매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재)KBS교향악단(☏02-6099-7400)으로 문의하면 된다.
공연개요
○ 일시 및 장소 Date and Venue
- 2024년 5월 26일(일) 17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출연자 Artists
- 지휘 : 피에타리 잉키넨(Pietari Inkinen)
- 메조소프라노 : 오카 폰 데어 마데라우 (Okka von der Damerau)
○ 프로그램 Program
- 말러 / 교향곡 제3번 d단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