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3일 원내대표 선거···박찬대 무혈입성으로 '찐명' 지도부 완성?
주요 당직에 친명 대거 기용···찐명 지도부 초석 홍익표 임기 종료 시 지도부 내 소장파 사실상 전멸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3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통상 복수 후보가 출마하는 원내대표 선거전에 박찬대 의원(인천 연수갑·3선)이 단독 출마하면서 사실상 '명심(이재명 대표 의중)'이 가미된 추대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 의원이 원내대표가 될 경우 민주당은 이제껏 가장 강력한 '찐명'(진짜 친명) 지도부가 들어서게 된다.
박 의원은 현재 민주당에서 '명심'에 가장 근접한 인물로 꼽힌다. 지난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낙연 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던 이재명 후보를 일찌감치 도왔고, 본선에서도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수석대변인을 맡았다. 최근까진 최고위원으로 이재명 대표를 위시한 지도부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박 의원의 단독 출마는 4·10 총선 이후 강화된 이 대표의 그립력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박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 선언 이후 출마가 거론됐던 김민석·김성환·서영교·한병도·박주민 의원 등이 불출마로 선회했다. 당 일각에선 "이 대표 의중을 가장 잘 아는 박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이상, 다른 후보들이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없다"는 얘기도 나왔다.
민주당 전례를 살펴봐도 원내 사령탑 선거에 1명의 후보만이 입후보한 것은 이례적이다. 열린우리당 시절인 지난 2005년 당시 정세균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에 단독 출마해 만장일치로 추대된 사례가 전부다. 박 의원이 홀로 출마함에 따라 민주당은 통상 원내대표 선거에서 가졌던 후보 합동토론회 일정을 취소했다. 대신 3일 정견 발표와 찬반 투표만으로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박 의원의 원내대표 당선은 민주당 '찐명' 지도부 완성의 마지막 퍼즐로 여겨진다. 이미 민주당은 지난달 21일 주요 당직에 친명계 인사들을 대거 기용하는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찐명 지도체제의 초석을 닦았다.
김윤덕 신임 사무총장은 이 대표 대선 경선 캠프에서 조직본부장을 맡았고, 전략기획위원장에 임명된 민형배 의원도 캠프 전략본부장이었다. 민주연구원장이 된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은 이 대표와 오랫동안 시민운동을 하며 이 대표의 '정책 멘토'로 불린다.
여기에 '박찬대 원내대표'가 더해질 경우 지도부 내에서 이 대표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인물은 사실상 없다는 게 정치권 시각이다. 현 홍익표 원내대표는 반명(반이재명)은 아니지만, 4·10 총선 공천 과정에서 이 대표가 '문제없다'고 규정한 홍영표 의원의 공천 배제에 대해 "매우 부적절했다"며 입장차를 보이기도 했다. 홍 원내대표의 교체와 함께 지도부 내 몇 없는 소장파로 분류되는 고민정 최고위원까지 오는 8월 임기를 마칠 경우 민주당 찐명 지도부 체제는 한층 더 공고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