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강화 나선 尹, 다음주 공식 기자회견…'김건희' 언급 주목
취임 2년 기자회견 예고…'채 상병 특검' 등 입장 밝힐 듯 野, 소통 진정성 여부에 "기자회견 내용·방식 보고 판단" 대통령실 일부 조직 개편···취임 초 폐지 민정수석실 부활
2025-05-02 조현정 기자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주 취임 2주년 공식 기자회견을 갖는다. 대국민 소통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이에 가장 민감한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입장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야당은 기자회견 내용과 방식을 보고 윤 대통령의 '소통' 의지를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맞는 오는 10일 전후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기자회견은 2022년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앞서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지난달 29일 채널A 뉴스에 출연해 "이제 현안이 있을 때마다 대통령이 브리핑룸에 가서 답변을 받고 있어 기자회견을 다시 하냐는 것은 뉴스가 안 될 정도"라며 "(기자회견을) 한다고 봐도 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윤 대통령의 대국민 소통 강화 움직임에는 4‧10 총선에서 드러난 국정 운영 기조 변화에 대한 거센 요구가 있다. 윤 대통령의 불통은 이번 총선 참패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돼 왔다. 지난달 16일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더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고 말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윤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예고에 여야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반응을 보였다. 김종혁 국민의힘 조직사무부총장은 이날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서 "대통령이 기자들과 자주 만나야 된다"며 "진솔하게 국민 앞에 잘못한 것은 비판 받고, 어려움도 호소해 더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이 열리면 '김건희 여사 특검법', '채 상병 특검법' 등 민감한 현안들이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 과정에서 나올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한 윤 대통령의 대답에 따라 '소통'의 진정성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는 대통령이 아닌 대변인이 현장에서 질문자를 지명하면서 사전 조율 논란을 빚었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기자회견) 내용과 방식을 어떻게 하는지 보고 판단해야 될 것 같다"며 "과연 얼마큼 자유롭게 질의 응답이 보장될 것인지, 시간적 제약 없이 얼마큼 할 것인지를 봐야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민정수석실 부활과 정무수석실 개편을 통해 대국민 소통 채널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민심을 청취하는 기능의 민정수석실을 부활시켜 그동안의 '불통' 이미지를 불식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에서 "국정을 운영하다 보니까 민심, 정부 정책이 현장에서 이뤄질 때 어떤 문제점과 개선점이 있을지 정보가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그래서 김대중 정부에서도 처음에 민정수석실을 없앴다가 2년 뒤 다시 만들었는데, 김 전 대통령이 왜 그런 판단을 하셨는지 이해 가는 부분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또 역대 대통령들이 진행한 언론사 편집·보도국장단과 사장단 간담회를 검토하는 등 다양한 소통 방식도 고민 중이다. 취임 초 언급했던 출입 기자들과의 김치찌개 환담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