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인상 일축에도 길 잃은 증시
美 연준, 6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
코스피 0.31% 내린 2683.65에 마감
"밸류업 발표에도 금융업서 순매도"
2025-05-02 이광표 기자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6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국내 증시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못하고 하락 마감했다. 이날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지만 추진 동력이 모호하다는 우려 속에 밸류업 관련주도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8.41포인트(0.31%) 내린 2683.65에 거래를 마쳤다.
2679.04로 출발한 지수는 장 내내 횡보했다. 개인은 1416억원, 외국인은 22억원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1441억원 팔아치우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특히 금융투자가 1458억원을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306억원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 154억원 매수 우위로 총 152억원 순매도가 나왔다.
간밤 뉴욕증시는 혼조세 마감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3% 오른 3만7903.29를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34% 떨어진 5018.39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33% 내린 1만5605.48에 거래를 마쳤다.
FOMC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었지만 시장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우려했던 것보다는 매파적이지 않았지만 금리인하 가능성을 내비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대형주가 0.32% 내리는 가운데 중형주와 소형주도 각각 0.31%, 0.16%씩 빠졌다. 이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이 밸류업 가이드라인 초안을 발표했지만 관련주는 약세를 보였다. 보험은 2.91%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증권과 금융업도 각각 1.48%, 2.06%씩 하락했다.
한편 밸류업 가이드라인 발표에도 금융주는 약세였다. KB금융은 4.37% 하락한 7만2300원에, 신한지주는 1.82% 내린 4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미국 FOMC와 경제지표 발표 이후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못하고 혼조세 영상을 보였다"며 "미국 5월 FOMC 결과가 예상대로 금리 동결이었으나 금리인상 가능성을 일축해 비둘기파적인 해석이 반영됐으나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을 보였다는 점이 국내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