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中企 경영 악화일로…리스크 최소화 ‘촉각’

2월말 중소기업대출 연체율 0.70%…대기업 4배 달해 2분기 중소기업 신용위험 높음 전망…대출 수요는 증가 중기부·금융위, ‘중소기업 금융 애로점검 협의체’ 결성

2024-05-06     오시내 기자
오영주

매일일보 = 오시내 기자  |  한계에 내몰린 중소기업이 늘고 있다. 많은 중소기업이 이-팔 전쟁 등으로 인한 원유 및 원자재 가격 상승, 고금리로 길어지는 내수 침체에 높은 대출 이자까지 겹치며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이에 정부는 중소기업의 자금상황과 대출 및 재무상태 등을 미리 점검해 리스크 요인에 사전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6일 금융감독원 자료를 살펴보면, 2월말 국내은행 기업대출 연체율은 0.59%로 전월말 대비 0.09%p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할 경우 0.20%p나 올랐다. 연체율은 1개월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잔액의 비중을 말한다. 기업규모에 따른 연체율을 살펴보면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8%로 전월말 대비 0.06%p 상승했다. 반면,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70%로 전원말 대비 0.10%p 상승했다. 중소기업의 연체율은 대기업의 4배에 달한다. 한국은행이 전망한 올 2분기 역시 중소기업에겐 암울하다. 이에 따르면 2분기 기업 신용위험은 재무구조가 취약한 중소기업 중심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신용위험은 대출 후 신용도가 하락하거나 부도의 가능성이 있는 것을 의미한다. 채무자가 채무의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할 때 발생한다. 반면, 올 2분기 기업 대출수요는 경기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팔 전쟁 등으로 인한 원유 및 원자재 가격 상승, 고금리로 인한 내수 침체 등 대내외적 암울한 분위기에 자금을 선확보하려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높은 연체율에 대출수요 증가가 겹치며 중소기업의 경영난은 2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정부는 중소기업 경영 악화 진압에 나섰다. 지난달 22일 중소벤처기업부와 금융위원회는 ‘중소기업 금융 애로점검 협의체’를 결성하고 첫번째 회의를 가졌다. 중소기업의 자금상황과 대출 및 재무상태 등을 미리 점검해 리스크 요인에 사전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협의체 1차 회의에서 “중소기업의 재무 상황을 보면 매출은 감소하고 비용은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자재 상승과 유동성 축소에 따른 이자율 상승 등으로 중소기업 이자 보상 비율이 감소하고 연체율도 상승하는 모습”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또한 중소기업은 대기업, 중견기업, 수출기업에 대한 중간재 공급으로 매출 대부분을 창출하는데 국내외 경기 부진으로 대기업, 중견기업의 매출이 부진함에 따라 중소기업도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도 특정 품목 중심이기에 중소기업 전체까지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고 중소기업 경영 악화의 원인을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