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I 방역 장기화로 공무원 피로 누적 '비상'

스트레스와 피부병 호소...약 먹고 주사 맞아

2014-03-10     조용국 기자

[매일일보]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바이러스 감염으로 애꿎은 공무원들이 죽어나고 있다.

지난 6일 경주 희망농원 김주백 농가에서 AI의심 신고를 접한 경주시 공무원들은 6일부터 7일까지 공무원 120명, 공수의 20명, 경찰 10명 등 150명과 장비 6대를 동원해 산란계 3만 474수를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했다.이어 지난 9일에는 이농가 산란계 12만수에 대해 공무원 400명, 군인 100명, 경찰 외곽지원 30명, 기타 46명 등 576명과 장비 16대가 투입됐다.10일에는 더 많은 인력과 장비가 투입돼 경주시 공무원 150명 경북도 공무원 80명, 공수의 20명, 경찰 36명, 군인 100명, 기타 70명 등 446명과 장비 13대가 현장에 투입돼 작업을 벌이고 있다.이 처럼 살아 있는 닭을 마대포대에 강제로 넣다보니 작업하는 공무원들은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으며 일부는 소독제를 살포하면서 피부에 닿아 가려움 증세도 나타나고 있다.살처분에 동원된 한 공무원은 "애초에 평택시나 농장주가 좀 더 주위깊게 대처 했더라면 이렇게 많은 인원이 고생하는 일이 없었을 것인데 안타깝다"면서 "최선을 다해 방역 작업을 마무리 하겠다"라고 말했다.또 다른 공무원은 "밤에 잠을 잘 못 이루겠다. 악몽을 꿀 때도 있다"며 "감염을 안 된다지만 기분에 몸이 안 좋아 지는 것 같다"라고 고통을 호소했다.이 들은 예방적 차원에서 타미플루 복용과 독감예방접종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