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해외현지법인 작년 장사 잘했네
14개 국내증권사 현지법인 63곳 순이익 11% 증가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지난해 증권사 해외 현지법인의 순이익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금융(IB) 및 트레이딩 부문 이익 증가로 순이익이 증가한 것이다.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영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선진국 및 신흥국에 점포를 신설하는 등 진출 지역이 다변화하는 추세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4개 증권사(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신한투자증권‧삼성증권‧다올투자증권‧대신증권‧리딩투자증권‧키움증권‧유안타증권‧하나증권‧한화투자증권‧SK증권)가 15개국에 진출해 현지법인 63곳, 사무소 10곳 등 73곳 해외점포를 운영 중이다.
국가별로는 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아시아지역 54개(74.0%), 미국 12개(16.4%), 영국 5개, 그리스 1개, 브라질 1개 등 순이었다.
최근 5년간 동남아 지역 비중이 가장 컸다. 중국·홍콩 비중이 감소하고 미국·유럽 외 아시아 외 비중은 증가하는 추세도 보이고 있다.
증권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이 16곳으로 가장 많은 해외점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투자증권 12곳, NH투자증권 8곳, KB증권 7곳, 신한투자증권 6곳, 삼성증권 5곳, 다올투자증권 4곳, 대신증권 3곳, 리딩투자증권 3곳, 키움증권 2곳, 유안타증권, 하나증권, 한화투자증권 2곳, SK증권 1곳 순이다.
14개 증권사가 설치한 해외현지법인 63곳(시장조사 목적의 10개 사무소 제외)의 순이익이 184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0% 증가했다. 인수금융이나 채권중개 부문 이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작년 말 기준 증권사 현지법인 자산총계는 48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3조1000억원(36.5%) 증가했다. 이들 해외 현지법인을 두고 있는 증권사 14곳 자산총계의 11.3% 수준이다.
미국 등 주요국 현지법인 영업 규모가 확대되면서 총자산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지법인 자기자본은 전년 대비 1.9% 늘어난 9조9000억원으로, 해당 증권사 자기자본의 16.5% 수준이었다.
금감원은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 위탁매매 영업에 초점을 둔 해외 진출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며 “다만 최근에는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 점포를 신설하고 향후 인도 등 신흥국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등 진출 지역이 다변화되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 대외 변동성 확대로 해외점포의 영업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만큼 해외 현지법인 손익변동성 확대 위험 등 잠재 리스크를 상시 모니터링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