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세 지속···2.0%p 내린 32.1%

리얼미터 여론조사···채상병 특검 반대 여파 풀이

2024-05-06     이태훈 기자
황우여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2주 연속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6일 나왔다. 국민적 요구가 높은 채상병 특검법을 반대한 것이 하락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3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에게 정당 지지도를 물은 결과 국민의힘은 2.0%p 내린 32.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조사 대비 1.0%p 오른 36.1%를 기록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밖에 조국혁신당 13.4%, 개혁신당 5.4%, 새로운미래 2.5%, 진보당 0.8%를 기록해 범야권 지지율은 6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4월 3주차에 35.8%를 기록한 뒤 곧장 34.1%(4월 4주차)로 떨어졌고,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정치권에선 높은 채상병 특검법 찬성 여론을 국민의힘이 반대하면서 지지율 낙하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매일일보>와의 통화에서 "채상병 특검법 찬성 여론이 67%에 달한다는 조사가 있었다. 반대 여론은 20%도 안된다"며 "(채상병 특검 거부는) 총선 패배에도 여당이 반성하지 않는다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 이게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총선 참패를 당한 여당이 원내대표 선출에 난항을 겪는 등 좀처럼 수습 국면에 접어들지 못하는 모습도 지지율 하락을 막지 못한 원인으로 꼽힌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전주 대비 0.1%p 상승한 30.3%를 기록했다. 리얼미터가 동(同)기관 의뢰로 지난달 29일부터 5월 3일까지 4일간(근로자의날 제외)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004명에게 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를 물은 결과 '잘함'은 30.3%, '잘못함'은 65.5%로 조사됐다. '잘 모름'은 4.3%였다. 같은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총선 직전 37.3%(4월 1주차)를 기록한 이후 32.6%(4월 2주차)→32.3%(4월 3주차)→30.2%(4월 4주차)로 3주 연속 하락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하락세를 이어갔다면 20%대 지지율에 직면할 수 있었으나, 반등에 성공하며 한숨을 돌렸다. 부정평가는 3주 연속 오르다가 이날 1.4%p 내린 65.5%를 기록했다. 최홍태 리얼미터 선임연구원은 "영수회담 이후 의대 증원 공감대 형성과 이태원특별법 합의에 이르는 등 협치 분위기가 일었으나, 핵심 쟁점을 가로지르는 유의미한 행보 부재로 지지율에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야권의 '채 상병 특검법' 강행 처리로 협치 정국이 급랭한 가운데, 대통령의 '열 번째 거부권 딜레마'는 지지율 회복을 더디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대통령 지지율 조사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2%p(응답률 2.7%)고, 정당 지지율 조사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응답률 2.6%)다. 두 조사 모두 무선(97%)과 유선(3%)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