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더 친명·개혁적" 외치는 차기 의장 후보들에 김진표 던진 한 마디

추미애·조정식 등 의장 후보들, "다수당 입장 더 중요" 주장 김진표 "편파적 의장, 꼭두각시 불과"…팬덤정치 비판도

2025-05-06     이설아 기자
김진표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차기 국회의장 후보들의 '개혁적 선명성', '친명' 경쟁에 대해 신랄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 관심이 집중된다.

김진표 의장은 '의장이 되면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겠다'는 후보들에게 "조금 더 공부하고 우리 의회의 역사를 보면 그런 소리 한 사람 스스로 부끄러워질 것"이라고 성토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진표 의장은 MBN 인터뷰에서 "한쪽 당적을 계속 가지고 편파적인 행정과 편파적인 의장 역할을 하면 그 의장은 꼭두각시에 불과하다"고 이같이 직격했다. 김 의장은 "적어도 행정부를 견제하고 비판하고 감독하려면 국회의장은 중립을 지켜야 한다"며 "그래서 (우리 국회가) 2002년 정치 개혁을 하면서 영국처럼 국회의장이 당적을 안 갖도록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최근 민주당 일각에서 '중립적인 의장이 필요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 "요새 (다들) 너무 성질이 급해졌는지, 아니면 팬덤정치·진영정치 영향으로 '묻지마 공격'하는 게 습관화가 돼서인지 그런 얘기를 하는 것 같다"고 일갈했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조정식‧김태년‧정성호‧우원식 의원과 추미애·박지원 당선자 등이 국회의장 출마를 선언했거나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차기 국회의장직에 도전한 민주당 소속 후보들은 협치보다 '선명성'을 내세우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김진표 의장이 여야 합의 등을 강조하며 '기계적 중립'을 지켜 언론·검찰 개혁 등을 해내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야당 친화적인 국회의장이 될 것을 각기 공약하고 있다.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의장은 정치적 중립을 위해 재직 기간 동안 당적 보유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후보들은 국회의장의 당적 이탈이 정치적 의미에 불과하며, 의장 역할이 법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당내 최다선인 6선에 오른 추미애 당선자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당 출신 국회의장 시절 갑자기 쭉 옳은 방향으로 갈 듯 폼은 다 재다가 갑자기 기어를 중립으로 넣어버리고 멈춰버려 죽도 밥도 아닌, 다 된 밥에 코를 빠트리는 우를 범한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고 유보된 언론개혁, 검찰개혁을 해내겠다"며 '개혁적 국회의장'이 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조정식 의원 역시 "이번 총선의 민심은 정권 심판과 민생경제 회복이다. 22대 국회가 이런 총선 민의를 받드는 국회가 돼야 한다"며 "다수당인 민주당과 호흡을 맞추면서 민의를 국회에서 구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성호 의원도 다수당인 민주당의 당론이 보다 더 중요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는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때는 민주주의 원리인 다수결의 원리에 따라서 다수당의 주장대로 갈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느냐"며 "합의까지 못 가게 됐을 때는 국회의장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 협의만 강조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