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환상을 잇는 래빗홀로의 초대! 연극 '죽은 남자의 휴대폰' 5월 8일 티켓 오픈

2024-05-07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연극 <죽은 남자의 휴대폰>이 오는 5월 8일 티켓 오픈 소식과 함께 메인 포스터와 캐스팅을 공개했다.  

미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극작가 사라 룰(Sarah Ruhl)이 집필한 연극 <죽은 남자의 휴대폰>은 단절된 인간관계 속에서 변화하는 사랑, 죽음, 기억에 대해 이야기하는 블랙코미디 작품이다. 2009~2010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공연된 희곡 2위를 차지했을만큼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제목은 <죽은 남자의 휴대폰>이지만 공개된 포스터에는 블루 레인코트를 입은 여성이 휴대폰을 들고 돌아서 있는 모습이 메인 이미지로 사용되며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작품은 죽은 남자 ‘고든’의 휴대폰에 걸려온 전화를 받은 후, 휴대폰을 통해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게 되는 여자, ‘진’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진’은 그의 가족, 지인들을 만나며 마치 토끼 굴로 빨려들어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된다. 

‘휴대폰’은 현대 사회에서 타인과의 소통의 수단을 넘어서 나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또 하나의 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소통의 수단인 휴대폰이 발전할수록 인간 사회는 점점 더 진정한 소통과 거리가 멀어지며 고립되어 간다. 연극 <죽은 남자의 휴대폰>에서는 오히려 ‘낯선 사람’과 ‘휴대폰’이라는 매개를 통해 등장인물들이 사랑과 기억의 의미에 대해 깨달아가는 아이러니한 이야기를 유쾌하고 재치있게 풀어내며 관객들의 공감을 이끈다. 

카페에 앉아 감사 카드를 쓰고 있던 ‘진’은 옆자리에서 계속해서 울리는 휴대폰 벨소리를 참다 못해 휴대폰 주인인 낯선 남자 ‘고든’에게 전화를 받으라 말을 건다. 반응이 없자 직접 전화를 받아 메시지를 전해주려 하지만 이내 그가 죽어 있는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된다. ‘진’은 죽은 남자 ‘고든’에게 알 수 없는 연민을 느끼고, 휴대폰으로 걸려오는 전화들을 계속해서 받으며 ‘고든’의 주변 인물들을 만난다. 선의의 거짓말들을 꾸며내 남겨진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던 진은 점점 그 관계 속에 빠져들어가며 예기치 못한 사실들과 마주하게 된다. 

죽은 남자의 휴대폰을 통해 영적 여행을 하게 되는 순수하고 외로운 여자 ‘진’ 역은 <세 여자 이야기>, <보쟁글스를 기다리며>의 ‘정현아’, 베일에 싸인 죽은 남자 ‘고든’ 역은 <나자닌을 위한 인터뷰>, <괴물B>의 ‘이상홍’, 그의 가족들인 어머니 ‘고트립 여사’ 역은 <화원>, <줄리엣과 줄리엣>의 ‘이주희’, 아내 ‘허미아’ 역은 <신파의 세기>, <일의 기쁨과 슬픔>의 ‘김빛나’, 동생 ‘드와이트’ 역은 <천재일기>, <앙상블>의 ‘유승락’, 고든의 직장 동료이자 애인인 ‘다른 여자’ 역은 <컬렉티드 스토리즈>, <열녀를 위한 장례식>의 ‘이현지’가 맡아 모든 배우들이 역할과 맞춤옷 같은 개성 넘치는 연기를 펼치며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인다.

그리고 <플레이위드 햄릿>, <컬렉티드 스토리즈> 등을 연출한 박선희가 연출을 맡아 관객들을 현실적 판타지의 세계로 안내할 것이다. 제작사 ‘헬레나즈’는 “정밀한 작품 분석에 우리 프로덕션의 신선한 해석을 더해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전해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연극 <죽은 남자의 휴대폰>은 소극장 산울림에서 2024년 5월 31일부터 6월 9일까지 공연된다. 5월 8일 오후 3시부터 인터파크에서 예매 가능하다. 조기 예매 할인 등 다양한 할인도 준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