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이수인의 동요ㆍ가곡 작품집 '솜사탕', 한국 창작동요 100년 기념 두 장 음반으로 발매

2025-05-07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작곡가 이수인(1939-2021)의 동요와 가곡 36곡을 두 장의 앨범에 담은 작품집 <솜사탕>이 올해 창작동요 100년을 기념해 아울로스 미디어를 통해 나왔다.

작곡가 이수인은 평생 500여 곡의 동요와 150여 곡의 가곡을 써서 동양의 슈베르트로 불린다. 3년 전인 2021년 8월 22일 아침 향년 82세로 세상과 작별했다. 가곡 부흥에 힘써 2007년부터 돌아가기 전 해까지 매월 살롱음악회를 열어왔다.

이수인

음반은 모두 두 장에 어린이의 동심을 보다 오롯이 표현하기 위해 가창 어린이 고유의 목소리 톤과 자연스러운 발성을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반주 구성은 물소리, 풀벌레 소리, 새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담아 곡마다 듣는 재미를 더했다. 코리아모던필 앙상블의 다양한 악기 편성을 통해 한 앨범 내에서 다채로움을 보여준다.

김명미가 지도하는 방송, 공연, 각종 콩쿠르 입상으로 활약 중인 어린이들로 구성된 현음 어린이 합창단과 KBS '불후의 명곡', '열린음악회', '누가누가 잘하나'의 편곡자 김은혜가 참여했다.

봄, 여름 구성 CD1에는 산새가 아침을, 나의 하루, 봄비가 노래를 싣고, 어린이 나라, 솜사탕, 미소, 예쁜 모자, 아카시아꽃, 마음과 마음이, 둥글게 둥글게, 짤랑짤랑, 아빠의 얼굴, 동화의 나라, 병아리, 수선화, 비 온 다음 날, 산새, 물새 발자욱, 봉숭아꽃, 소라 목걸이, 춤추는 갈매기가 담겼다.

가을, 겨울 구성 CD2에는 가을 편지, 구름, 방울꽃, 목장의 노래, 달 뜨는 바닷가, 코스모스, 별, 외갓집 가는 길, 앞으로, 솔개그늘 이야기, 외갓길, 훌라후프, 고향의 노래, 내 맘의 강물, 석굴암이 들어있다.

이수인은 가사도 직접 지었다. CD1 10번째 곡 '둥글게 둥글게'와 CD2 6번 '코스모스', 14번 '내 맘의 강물'은 직접 작사하고 작곡했다. CD2 14번째 곡 한국인이 사랑하는 가곡 ‘내 맘의 강물’은 소프라노 강혜정이 노래한다. 바리톤 안갑성이 CD2 13번 곡 '고향의 노래', 바리톤 전병권이 15번 곡 '석굴암'을 불렀다.

'고향의 노래'는 교사로 재직하고 있던 친구이자 시인인 김재호가 엽서에 적어 보낸 글에 곡을 붙였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CD2 7번 곡 '별'은 제일여고 재직 중인 작곡가가 야근을 하고 퇴근하던 중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다 악상이 떠올라 그날 밤 단숨에 완성했다. 곡조에 평소 애송하던 이병기 시를 노래말로 담았다.

이수인은 1965년 마산 어린이방송국 어린이합창단을 창단하고, 한국 최초 어머니합창단을 만들었다. 1968년부터 2008년까지 무려 40년간 그가 배출한 제자만 천 명이 넘는다. 소프라노 조수미가 국민학교 4학년 때에 <누가누가 잘하나>에 처음 출연했을 때 인연으로 노래로 큰 꿈을 펼칠 수 있을 거라고 길을 안내했다.

음반내지에는 서른 여섯 곡의 가사가 전부 수록되었다. 전 KBS어린이합창단 조연이 단장, 황설윤 작가와 한국음악교육연구회 김정철 대표의 추천사가 담겼다. 

2019년 방정환 탄생 120주년 기념 우리 동요 123곡을 네 장에 담은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에게>, 2023년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네 장짜리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우리 동요 100>를 발매한 국내 클래식 전문 음반사 아울로스미디어(대표 임용묵)의 세 번째 동요 대(大) 프로젝트다.